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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24

지표는 모든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수개월 동안 주식 공부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거래에 앞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매매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였다. 나름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공부를 위해 책을 구입했고, 평소 고장나 방치돼있던 데스크탑을 교체했다. 독학으로 공부를 하는 입장이지만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아낌없이 썼다. 아마도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앞으로 더 큰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은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목표로 삼았던 매매 체계는 언제 만들어질지 함흥차사다. ​ 몇 가지 주식 지표들을 활용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책을 덮고 나면 잊어버리는 게 함정이다. 무엇과 어떻게를 이해했다고 믿지만 머릿속에 맴돈다. 이해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HTS에 지표를 설정..

투자에 방법은 없다

하루 일과 중 내가 가장 신경써서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 다름 아닌 투자 공부다. 처음부터 이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지는 않았다. 지난 겨울 기나긴 대학원 공부가 끝나고 나자 든 생각은 단순했다. ‘이제 뭐하나?’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대학원 공부가 끝나자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이런 공부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있을 거 같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정규 학위과정이야 (내가 도전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공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찾은 공부 주제가 투자였다. ​ ​ 사회 초년생 시절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재테크”라 불리는 돈 불리기에 열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월급으로는 왠지 부족하니 어떻게든 ..

고객님, 당신의 주식은 반품이 되지 않습니다

증권 뉴스가 화면에 지나간다. 빅히트의 상장 뉴스이다. 그리고 유독 한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주식도 환불이 되나요?” 공중파 뉴스에 나오는 기사 제목에 나는 순간 웃음을 터트릴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주식의 ‘주’자도 모르고 산 구매자의 글이었나보다. 그런데 기사를 검색해보니 아예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 ​ 이른바 공모주의 경우 청약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란 제도가 있단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할 경우 청약 투자자가 기업공개 주관 증권사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매도 가격은 공모가의 90%로 10% 정도는 손실을 보지만 일종의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대상자는 청약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에게만 해당된다. 이 말을 다른 말로 ..

심리를 공부합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이 중요하게 언급하는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마음이다. 심지어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심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처음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기법에 관심을 갖다가, 그 다음에는 심리에 관심을 갖고, 마지막으로 위험 관리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이때 위험 관리도 마음 관리가 전제되는 일이니 두 가지 모두 심리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하다.​​모두 다 부자가 되길 꿈꾼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이 나쁘지는 않다. 물질적 풍요야말로 선사시대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변함없이 간직한 원초적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그 욕망을 실현하냐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그리고 ‘많이’ 돈을 벌고 싶다. 그래서 무리수를 동원하고 그 결과 파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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