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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7

말하기는 경청이다

‘A=B’ 형식의 제목을 나는 싫어한다. 이 형식은 증명을 요구한다. ‘A=A’가 아니라, ‘A=B’이니 왼쪽 항과 오른쪽 항이 왜 같은지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종류의 두 항을 연결하는 고리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오늘 내가 등식의 형식으로 제목을 짓고자 한 이유는 섬광같이 어떤 착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등식만이 말하기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일상에서 우리는 무수한 말을 한다. 그 말은 주인을 찾아 꽂힌다. 그 주인은 바로 청자이다. 말을 하는 행위에 이미 반대편의 대화 상대가 내정돼 있다. 그런데 말을 잘 하기 위해서 종종 간과하는 게 있다. 화자 중심의 테크닉을 고안하는 데 몰두한다. 대부분 스피치 책은 화자가 어떻게 말을 시작해 이끌고 종결할지..

청중의 거부에 대비하라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연, 그리고 발표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은 무엇일까요? 하나만 꼽으라면 청중의 냉담한 태도를 뽑겠습니다. “백약이 무효”라는 표현이 이 경우 적합한 듯합니다. 그들의 표정에서 그리고 몸짓에서 강연자는 거부 반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청중의 거부를 살펴보겠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부딪치는 거부는 크게 세 가지로 구별됩니다. 하나, 논리적 거부입니다. 여러분의 발표에 담긴 논리가 허술하거나 맞지않아 벌어지는 경우입니다. 충실히 준비하지 않아 벌어진다면 발표자는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해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발표자가 적절하게 응답하느냐가 이 난관을 뚫을 수 있느냐 성패입니다. 청중의 반론에 당황하지 말고(..

임원 앞에서 발표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임원 앞에서 발표하는 일은 드물지만 자신의 경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때 여러분이 먼저 기억해야 할 요소는 임원진이 발표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고위 임원진은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발표도 이들 요구처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의사결정을 돕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요점을 전달해야 합니다. 발표 끝에 이르러 메시지를 전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서 배정된 시간보다 짧게 발표 시간을 잡습니다. 실제로 30분 시간이 주어졌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나 준비는 5분이라는 시간을 전제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주장을 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습니다. 관련..

청중의 마음을 흔들어라

프레젠테이션의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인가요? 지난 번 글에서 언급한 대로 청중입니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여러분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노력합니까? 프레젠테이션에서 그 성패의 기운을 예감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이내입니다. 청중의 시선과 표정에서이 퍼포먼스가 성공할지 여부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면 5분 안에 청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연극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단단이 준비를 하듯 프레젠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청중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강단에 오른 자가 관객과 호흡할 때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강연자 중에 자신의 얘기만을 무작정 떠들고 가는 데 만족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말..

엘리베이터 피치법을 소개합니다

네트워킹 행사를 갈 때마다 빠질 수 없는 의례가 명함을 교환하는 일입니다. 사람과 관계를 트기 위해서 이름의 교환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명함을 주고 받고 몇 마디 얘기를 나눈 뒤에 재차 서로의 일을 물어보곤 합니다. 회사와 직함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자기소개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합니까?”라는 질문에 뒤따르는 자기소개는 때로 장황할 뿐만 아니라 거창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일을 정확히 인지시키는 행위야말로 사업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평소 엘리베이터 피치를 만들어 보는 연습입니다. 엘리베이터 피치란 말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고작해야 몇 십초에서 몇 분 동안 자신의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프닝이다

무대공포증. 이 말의 사전적 정의는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이나 공연 따위를 하는 것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병적 증상”(출처: 우리말샘)입니다. 저의 경우 과거보다는 무대 경험이 많아져 “무대공포증”이라 부를 상황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무대 경험이라고 해봤자 강연, 강의를 비롯한 교육 등 기회입니다. 그래도 불특정한 관객을 앞에 세우고 진행하는 강연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나갈 기회가 있는 교육과 달리, 강연은 처음보는 청중 앞에 서야하는 자리라 이 관계형성이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유대감을 쌓을 기회 없이 “던져져야”(이 말이 이 상황에서는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하는 거죠. 수많은 인원 앞에서 평정심을 갖추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공부도..

이런 강의는 실패한다

무대에 오르는 일은 참으로 흥분되는 사건입니다. 귀까지 들리는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온통 나를 주시하는 대중의 눈과 마주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일만큼 고통스런 일도 없습니다.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떨쳐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쌓이면 사정은 나아지나 정도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데 무대공포만큼이나 심각한 무대유혹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오늘은 강연자가 끌리기 쉬운 유혹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대중 앞에 나서는 경험이 쌓일수록 말하는 강연자가 빠지기 쉬운 직업적 욕망 말이죠. 사람들 앞에 나서고 자신감이 생길수록 그 유혹은 강해지기 마련입니다. ​ 좋은 강연자의 조건 1 강연이든 교육이든 설교든, 어떤 말하기든 저는 두 가지 원칙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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