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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낙서장 80

여기도 사기, 저기도 사기

사기꾼의 세계 내가 정말 주의 깊게 살펴보는 기사가 있다. 그 뉴스의 정체는 사기 뉴스다. 무심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잊을 만 하면 꼭 나온다. 지상파 방송에 나올 정도의 사기는 적게는 몇 십억, 많게는 몇 백억, 심지어 천 억 단위다. 솔직히 나는 이 정도 규모의 사기가 이렇게 자주 나온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사기 뉴스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이렇게 대한민국에 사기꾼이 많구나!'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 누구도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결과만 보면 사기인 게 뻔한데 당사자에게는 그 전에 사기꾼의 얼굴이 안 보인다. 왜냐하면 이들 사기꾼은 환심을 사고 신뢰를 얻고 활동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피할 것인가 각자가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

원고지/낙서장 2023.07.03

가장 쓸모 없는 책

어떤 홍보 ∙가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서핑을 한다. 특별한 주제의 책을 찾으려는 목적은 아니다. 그저 세상 사람들이 무슨 책을 보나 궁금해서다.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순위에 눈길이 가고 가끔 100자평 정도는 읽어본다. 그런데 어떤 책은 별 5개 평가가 줄지어 영혼 없이 달려 있다. ∙ 무조건적인 칭찬은 홍보 알바일 거다. 이런 식의 마케팅을 한다는 자체가 볼 때마다 너무 웃기다. 책을 읽고자 하는 욕망을 볻돋기는 커녕 역효과를 불러온다. 별 5개 평가 사이에는 냉정한 평가가 종종 보인다. 남들 다 별 5개 줄 때 별 1~2개를 주는 식이다. 직접 책을 골라 애써 시간을 할애했을 누군가의 평가니 참고할 만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 이런 류의 홍보 댓글이 많이 붙는 카테고리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유행..

원고지/낙서장 2023.06.21

책값 유감

구글에 검색을 해봤다. 요새 책값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검색 첫 장에 3~4년 전 결과가 조회되는데 250쪽을 기준으로 에세이,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별로 작게는 13,000원에서 17,000원까지 가격이 매겨진다고 알려준다. 근래 체감되는 책값은 저 정도가 아닌 것 같다. 훨씬 뒤어 넘는다. 거의 20,000원에 육박하고 종종 이 가격대를 뛰어 넘는 책도 많다. 몇 년 사이 오른 물가를 고려해야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보다는 책 구입을 덜하지만 그럼에도 필요하다면(?) 책을 산다. 서점에 갈 일은 아예 없고 항상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구입한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새 책을 사는 일보다 헌 책을 사는 일이 빈번해졌다. 우선은 필요한 책이 종종 절판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심..

원고지/낙서장 2023.06.05

😎사기꾼의 얼굴

나는 관상을 볼 줄 안다 요즘 내가 흥미롭게 보는 다큐 시리즈가 있다. 넷플릭스의 (2023)가 그 주인공이다. 폰지사기로 수십조에 이르는 피해를 끼친 인물 버니 메이도프를 다루는 영화다.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는 폰지 사기가 우리에게도 친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최근 폰지 사기 사례가 있었다. '라덕연', 이 이름이 등장하는 사건이 바로 전형적인 폰지사기다. 스케일만 다를 뿐 버니 메이도프가 벌인 사기 구조와 똑같다. 아랫돌 빼서 윗돌 넣기, 바로 폰지 사기다. 다만 달랐다면 버니 메이도프느 아예 거럐를 하지 않았는데 비해, 라덕연 일당은 통정거래와 자전거래 등을 했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저 다큐를 보면서 시기꾼의 전형적인 얼굴을 봤다. 뻔뻔함! 뉴스를 보면 구속 되기 전 라덕연은 직접 ..

원고지/낙서장 2023.05.18

생각 없는 사람들

사람을 만날 때 꺼리는 대화 주제가 있다. 다들 알다시피 그중 하나가 정치일 거 같다. 우리 삶에 영향을 지대하게 끼치지만 서로의 정치관의 차이에 따른 갈등이 두려운 게 그 원인이다. 게다가 뜨거운 감자를 건드려봤자 얻을 게 뭐가 있겠는가. 소음만 가득하지. 그럼에도 어떨 때는 그 갈등에도 불구하고 옳은 것은 옳다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래야 적어도 문제 해결이라도 되지 않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연일 그의 말이 논란이다. 역사관 없는 언행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저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일본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미 100년이나 지난 일이니 그만 잊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뉴스를 보자 쌍욕이 나왔다. 리더로서 발언이라고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

원고지/낙서장 2023.04.25

오늘의 스팸 메시지

오늘 메일함을 열어보니 낯선 메일이 하나 와있다. '뭐지?'라는 궁금증에 클릭해본다. 블로그에서 나의 글을 보고 연락을 한단다. 다름 아니라 주식 관련 포스팅을 보고 내게 종목을 추천해주겠다는 소리다.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이런 개(?)소리를 아침부터 듣고 있으려니 화가 난 것이다. 내가 지난 수년간 공부를 얼마나 했는데 마치 정답이 있다고 허언하는 주장을 믿겠는가. 그저 헛소리일뿐이다. 도처에 스팸이다. 메일도 스팸, 문자도 스팸, 카톡도 스팸이다. 모르는 전화나 문자는 그저 씹는 게 최고라지만 화가 나는 것은 피하지 못하겠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선의를 가장한 악의 때문이다. 이유 없는 선의는 거절하는 게 최고다. 그가 누구든 상대를 이용하려는 심산임을 나이가 드니 분명히 보인다. 한해..

원고지/낙서장 2023.03.30

어떤 성실함

도서관 한귀퉁에 자리를 잡았다. 주말이라고 다르지 않다. 특별한 일 없으면 책이나 읽을 요량으로 도서관에 간다. 그런데 오늘따라 날은 따뜻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하다. 미세먼지 어플에 '미세먼지 아주 나쁨'이란 경고가 선명하다. 그때 도서관 직원 한 명이 열람실에 들어와 창을 연다. 그것도 모든 창문을 활짝! '이게 무슨 일인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정기적으로 하루 중 몇 번은 환기라는 이유로 창문을 연다. 그 순간 짜증이 밀려온다. 오늘처럼 '미세먼지 아주 나쁨'이라고 선명하게 경고하는데도 불구하고 꼭 저래야 한다 말인가. 물론 저 직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하는 것일테다. 규칙이니 그저 수행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성실이라는 덕목은 듣기만 해도 참 미덕이었다. 그렇다고 ..

원고지/낙서장 2023.03.28

나란 사람은 말이야

블로그 머리말에 자기소개를 고민하다 정체성을 고민했다.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대개 이곳 블로그를 포함해 SNS에 간략한 자기소개는 대개 하는 일을 쓴다. 보통 자신이 속한 직장을 표기하거나 직업을 쓰거나 직책을 쓰는 그런 식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직장에 속하지 않았던 나는 그럴 때마다 애매한 처지에 있었다. 사업을 한다고 하나 거의 폐업 수준이니 상호를 공개하는 것도 꺼림칙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서 대개 추상적인 자기 소개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곳 블로그 자기소개였다. '읽고 말하고 쓰고 듣는다'와 같은 식이었다. 이런 문구를 적은 이유는 내가 수년간 중점적으로 해온 일이라곤 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한 게 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간이 강의를 이어갔으니 틀린 소개도 아닌 셈이었..

원고지/낙서장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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