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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 127

네 자신을 알라

우리는 종종 양립불가능한 직관과 마주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속담이나 경구에서 찾아볼 듯합니다. 가령,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진술과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진술을 생각해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는 것은 힘입니까, 아니면 오히려 긁어서 부스럼내는 꼴인가요.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주어질 겁니다. 예를 들어, 시험공부하는 학생에게 부모는 지식의 역량을 강조하며 전자의 경구를 지지하겠죠. 그에 반해 남의 일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후자의 경구를 신조처럼 삼을 겁니다. 오히려 알면 골치아프니까요. 중요한 것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지침을 선택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어느 날 문득 책장을 쳐다보니 수많은 글쓰기 책이 꽂혀 있다. 지금까지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읽은 이 카테고리의 책이 아마도 수십 권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잘 써보려는 욕망 이전에 교육이나 강의 때문에 읽은 도서들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의 장점이 하나 있는데,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글쓰기도 예외가 아니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어왔고 지금도 읽는다. 지금은 예전만큼 글쓰기 분류의 책을 읽지는 않지만, 여전히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이 주제의 책을 종종 검색하곤 한다. 글쓰기의 분야에 따라서 혹은 저자에 따라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주지 않을까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들은 얼마나 글쓰기에 도움이 됐을까?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면접 잘 보는 방법

면접은 서류로 전달하지 못한 강점을 호소하고 면접관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입니다. 특히, 신입 직원으로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면접은 그 자체가 소중한 경험입니다. 해당 기업에 입사가 되지 않을지라도 구직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면접 비결로 다음 세가지를 충실히 지키십시오. 첫째, 면접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사항은 채용자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원자가 장차 회사에 들어와 어떻게 일할지 면접관은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원자가 답변을 준비할 때도 과거의 이력 중심으로 얘기하기 보다는 미래의 수행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 직장의 이력도 중요하겠지만 과거의 실적을 바탕으로 어떻게 일할지가 회사의 입장에서 중요하..

글감은 메모에서

소개글처럼 평일은 매일 읽고 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읽는 데만 집중해서 그런지 몰라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의 동물 아닌가. 수개월이 지나가니 쓰는 행위 자체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심지어 실천하고 나니 쓰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낀다. 오히려 어느 날은 빨리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날 때도 있다. 그런 하루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날이다. 머릿속에서 한바탕 구상을 끝마치면 아이디어가 날아갈까봐 걱정이 되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내놓아야 한다. 매일 쓰면 지칠 법한 적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글감에 있어서 소재는 무한이 많다. 이때 소재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바로 메모이다. ​ 내가 처음부터 메모의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작은 노트나 다이어리 정도는 가지..

발표 준비법

중요한 발표를 앞둔 사람이라면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발표라면 압박이 상당하겠죠. 그래서 발표를 위해서 예행 연습은 필수입니다. 지나친 연습이란 말은 발표준비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모든 일은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오늘은 발표를 앞둔 분들을 위한 팁 3가지를 공개합니다. 첫째, 발표 내용을 암기하지 마십시오. 발표의 압박이 심할수록 암기의 유혹에 빠집니다. 모든 것을 외우는 게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빠져드는 거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통 채로 외우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억하세요. 암기해서 발표 준비를 하면 실제 현장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청중과 관계를 맺기 힘..

글쓰기는 무의식을 드러낸다

어제 불안이 갑자기 엄습해왔다.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감정 때문에 퇴근하는 길이 괜스레 우울해졌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가. 따갑게 쬐이던 햇볕도 잠잠해지는 이 즈음 선선한 바람에 기분도 좋아져야 하건만 그렇지 않았다. 저녁식사 이후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그 정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다음 날은 말짱하게 우울감이 사라졌다. 그래도 질문은 남았다. 대답은 어디에 있는가? 불안의 정체를 알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글쓰기다. 왜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나는 글을 쓴다. 처음에 답은 알지 못해도 쓰다 보면 해답을 알 듯하기 때문이다. ​ 글쓰기는 겉보기에 의식적인 작업이지만, 쓰기는 이미 활동 전부터 시작된 무의식 작업이기..

에피소드 만드는 방법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연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강연 이후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하게 조화가 돼야 합니다. 이론과 통계와 같은 딱딱한 내용뿐만 아니라 에피소드와 사례 같은 말랑말랑한 내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만드는 방법을 얘기하려 합니다. 에피소드란 의미있는 이야기, 가치있는 이야기로 자신만의 개성이 들어간 이야기입니다. 첫째, 어떤 에피소드든 극적인 내용을 갖춰야 합니다. 밋밋한 이야기로는 청중의 관심을 붙잡지 못합니다. 강연의 주제와 관련된 극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자신만의 경험이 담긴 에피소드는 관심을 불러오고 메시지와 잘 연관될 때 듣는 이는 반응하게 됩니다. 극적인 이야기란 현재의 갈등 내지 문제와 이상적이면서 바람직한 ..

글쓰기 분량을 늘리는 비법

글쓰기는 욕망이다 ∙ 올해부터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 사람들이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사실이다. 작가로 생업을 유지하려는 생각이라기 보다 자신을 표현하려는 원초적인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말할 수 있다. 수많은 글쓰기와 관련된 강좌나 팁을 보면서 나는 내심 놀란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종이 소비가 줄어들 거라고 예측했지만 그와 반대로 프린트의 요구가 늘어났듯이, 글쓰기도 디지털시대에 줄어들기는 커녕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 이런 시대에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질문은 너무 거대한 물음이라 내가 답하기에는 벅차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이 질문은 우문이다. 나는 글쓰기에 왕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려면

오늘은 낸시 두와르떼(Nancy Duarte)가 제안하는 이야기의 구조를 간략히 소개하려 합니다. 두와르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의 관심을 불러오는 이야기 구조를 강연이나 책 등에서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이야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낯설지 않을 듯합니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의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간단하면서 선명한 이야기 구조, 따라서 현실에서 실천하기 쉬운 구조를 두와르떼는 보여줘 기억할만 합니다. 두와르떼는 재미난 이야기는 현재 상태(What is)와 이상적인 상태(What could be)를 왔다갔다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래 사진이 두와르떼가 제안하는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처음에 이야기는 항상 어떤 불만, 갈등,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난관 때..

서술어 어미에 대하여

글을 쓸 때 나는, 이 ‘나’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자신이 없어서도, 나를 숨기고 싶어서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글의 독자를 우선시하겠다는 나름의 의지 표현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 ‘나’를 강조하며 글을 쓰고 싶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 주장, 느낌을 보다 선명하게 강조할 수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문장의 종결어미가 발휘하는 효과를 말하고 싶다. ​ 주어를 ‘나’로 선택했을 때 고른 종결어미가 발휘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나’를 부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글의 어조가 강해지고 딱딱해진다. 그래서 문장의 종결어미도 ‘합쇼체’, ‘해요체’ 등으로 쓰기보다 단정적인 ‘하다체’로 쓰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글을 쓰는 주체를 강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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