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비즈니스

아주 현실적인 크몽 판매자 후기

공부를 합시다 2021. 10. 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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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마켓 이용의 대전제

크몽과 같은 프리랜서 마켓을 이용한 지가 대략 1년여 정도가 지났다. 지난 번 글(크몽 이용 후기)에서는 몇 개월 정도의 날 경험을 썼다. 이쯤에서 구매자가 아니라 판매자의 현실적인 경험을 나눠보고 싶다. 정말로 '부업'으로 일정한 가욋돈을 벌 만한 기회를 제공하는지 경험담을 말해보고자 한다. 알다시피 프리랜서 플랫폼으로는 크몽 외에도 오투잡, 탈잉, 숨고 등 다양한 업체가 시장에 존재한다. 이들 업체별 개성은 있을지언정 프리랜서 마켓의 본질은 비슷할 것 같다. 프리랜서와 소비자를 중계하여 수수료를 받고 운영하는 식이다.

 

처음부터 크몽에 가입하고 상품을 기획할 때 생각해둔 대전제가 있었다. 최대한 시간을 들이지 않고 판매할 상품을 고민하는 것이었다. 우선 예비 사장 조사를 해보니 크몽에 형성된 판매 가격이 너무나(!)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낮은 가격에 형성된 서비스에 시간을 들인다면 속칭 견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양질의 상품을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소식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 터이다. 하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은 하향 평준화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실망스런 결과의 원인

내가 등록한 서비스 카테고리는 문서•글쓰기와 비즈니스 컨설팅이었다. 지난 1년의 판매 결과를 대략 공개하자면, 몇 백 정도의 소소한 매출이 다다. 이것을 가욋돈이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 예상보다도 더 낮게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플랫폼 전체 가격의 하향 평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이미 다른 셀러가 선점한 서비스 시이에서 경쟁하려니 특별한 우위를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도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하는 셈이다. 그나마 나의 경우는 다소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는데도 결과는 같았다.

 

앞선 이유와 함께 크몽의 비싼 수수료도 결과를 거들었다. 크몽의 수수료 체계는 특히 저가의 판매자에게 가혹했다. 50만원 미만의 서비스는 20%의 수수료가 붙는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육사가 가져가는 꼴이었다. 이런 불만에 고가의 서비스를 판매하면 되지 않나라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크몽에서 한번 자신이 관심갖고 있는 서비스 카테고리의 가격대를 흝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 만약 누군가 부업으로 크몽과 같은 플랫폼을 고민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리고 싶다. 부업으로 만족한 수익을 거둘 생각은 하지 말라. 차라리 본업에 충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판매자로서 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소비자 상담과 결제의 편이와 안전 등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도 단점을 상쇄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는 항상 좋은 사업적 파트너란 윈윈의 관계라고 믿는 사람이다. 서로 얻어갈 게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크몽은 아니다.

 

그나마 크몽을 계속 이용한다면 자동판매가 가능한 서비스만 기획하고 사후 판매할 것 같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자인 템플릿이나 PDF 전자책 등일 것이다. 일단 만들고 나면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할 필요 없는 상품이다. 물론 이조차도 무색무취의 상품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런 상품을 매개로 다른 상품으로 유인을 생각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실험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한 마디

이상 간략한 크몽 판매자 이용담이었다. 지난 1년 경험의 결과 다시금 깨달은 사실이 있다. '시간을 아껴라!'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벌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 가성비, 가성비, 가성비하지 않던가. 소비자에게나 판매자에게나 가성비가 중요하다. 이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은 시간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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