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거래를 합니다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

공부를 합시다 2021. 4.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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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장마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구름 낀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햇볕은 따갑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그나마 작년보다는 덜 더운 듯하고, 벌써 8월이니 조금만 견디면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올 거라는 데 안도가 됩니다.

오늘은 영화 대사 한 마디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에서 한재호(설경구)는 조현수(임시완)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 이 대사처럼 조현수는 영화 말미 행동하고 한재호는 파국을 맞습니다. 이 대사가 유독 기억이 남았던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비슷한 지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는 고사성어가 보여주듯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는 얼마든지 꾸밀 수 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알아채고 그 사람을 피할 수 있다면 큰 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평가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작정하고 속이려 덤벼드는 사람을 간파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려면 영화 <불한당>의 대사처럼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 대사를 제식대로 비틀면 “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어라”로 바꾸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양아치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계속 양아치스런(?) 행동을 해본다고 생각해보죠. 이 사람은 양아치입니까, 양아치가 아닙니까. 답변하기 너무 쉽나요. 이 사람은 양아치라고 판단하는 게 현명합니다. 이 사람의 말이 어떻든, 그 내면이 어떻든, 심지어 사정이 어떻든 우리는 그의 행동에 비추어 그 사람을 가늠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 대사마냥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믿으라고 얘기하고,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침은 현실에서 실천하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왜냐하면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가늠하려면 일회적이 아니라 다수의 상황과 행동에 비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사람의 의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의식적인 차원과 무의식적인 차원으로 나뉩니다. 의식적인 차원은 그 사람의 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 대화할 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잘 들어야 하는 겁니다. 특히나 처음 만날 때 그리고 중요한 거래를 해야 할 때는 많이 말하기보다 들어야 합니다. 무의식적 차원을 고려하기 이전에 의식적인 말에서 발신자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것조차 게을리 하면서 나중에 속았다 자책하는 순간은 너무 늦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사기범죄 발생율이 1등이라는 통계에서 그 이유 중 하나를 잘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외관에 현혹되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가상화폐, P2P, 주식 등 대표적 대출사기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예가 너무 많습니다.

 

겉으로 표현되는 말이 의식적인 차원이라면, 제스처는 무의식적인 차원입니다. 사람의 표정에서 행동은 그의 말로도 숨기지 못하는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사례를 열거하기 보다 딱 하나의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대의 말과 제스처 사이 모순을 주목하십시오. 얼마나 인간이 민감한 동물인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합니다. 이른바 직관이 작동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상대의 말과 제스처 사이 뭔지 모를 불일치를 느낀다면 상대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웃음의 예를 생각해보면 상대를 칭찬하는 말을 하며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가의 표정은 그대로라면 진심으로 웃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도 주의할 대목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모순을 여러분이 감지한다면, 그 원인이 상대가 작정하고 속이려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판단을 보류해야 합니다. 확실한 것은 모순이 있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상대의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 말과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십시오. 잘 듣고 잘 보면 상대가 보이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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