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글 빨리 쓰려면 이것만 기억하라

공부를 합시다 2023. 11. 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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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빨리 쓰는 노하우

∙ 오늘은 글 빨리 쓰는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다. 기억하자.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빨리' 쓰는 방법이다. 대개 우리는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지 빨리 쓰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 현실은 어떤가. 웹에서 글로 먹고 사려면 속도가 중요하다. 이런 양적 접근에 반대하는 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허나 잠시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 고백하자면 과거 나는 매우 글을 느리게 쓰던 사람이었다. 흔히들 글쓰기 과정으로 언급되는 구상, 개요, 쓰기, 퇴고 등에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쏟아붇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작업 능률은 나지 않고 글 한편을 완성하려면 힘만 빼기 일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름 글쓰는 방법론을 만들었다.

 

미치광이가 되자

∙ 당신이 글을 빨리 쓰려면 먼저 글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잘 쓰려고 하지 말라! 대신 '미치광이'처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아이디어를 처음 얻은 계기는 작가 베티 수 플라워스(Betty Sue Flowers)의 글쓰기 과정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는 글쓰기를 4개의 단계로 쪼갠다. 미치광이(madman)에서 시작해 건축가(architect), 목수(carpenter), 판사(judge)의 과정을 거쳐 글을 완성하라고 조언한다. 머리글자를 따 이 단계를 MACJ 과정이라고 부른다.

 

∙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 요점은 베티의 글쓰기 과정론이 아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첫 단계 '미치광이' 국면이다. 글의 속도를 높이려면 이미 쓰기 이전부터 구상과 개요가 잡혀 있어야 한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글을 빠르게 쓰려면 이미 사전 작업이 돼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거창한 구상과 개요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 오히려 나의 글쓰기 조언의 핵심은 특히 개요에 긴 시간을 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통상적인 글쓰기 직관에 어울리지 않은 얘기를 하는 이유가 다 있다. 핵심은 구상에 있다. 아이디어가 잡히면 나는 글을 바로 쓴다! 지체없이 글감을 가지고 써나간다. 물론 이때 글의 완성도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을 퇴고하는 단계는 뒤에 있기 때문이다. 쓰고 나서 고치는 게 빠르다.

 

∙ 특히 블로그와 같은 웹콘텐츠를 양산하려는 사람이라면 시의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게제되지 않은 글은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니 적시에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잘 쓰건 못 쓰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생산하고 수정한다. 이것이 빠르게 글 쓰는 노하우다.

무의식적 글쓰기

∙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을 얼마만에 완성했다고 생각하는가. 고작해야 15~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노트북을 열고 글감을 생각하고 지체없이 써나갔다. 물론 이 글감은 충분히 숙성되고 고민한 소재였다. 언젠가는 써야지 하고 재워넣었다가 이제서야 나온 글이다. 그러니 자판이 가는 대로 글을 작성하고 고치면 그만이었다. 이때 너무 의식적인 검열 장치를 작동하지 않기로 하자. 어딘가 숨어있던 '작가의 벽'이 불쑥 나올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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