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열풍
몇년 사이 글쓰기 플랫폼이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 기존에 블로그뿐만 아니라 좀 더 특색있는 글쓰기 플랫폼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보자면 이곳 티스토리뿐만 아니라 브런치나 포스타입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여기에 더해 뉴스레터 프로젝트를 위해 메일리를 이용한다. 내가 이용하지 않는 수많은 플랫폼이 있을 것이다. 특히 소설에 특화된 사이트들 말이다.
나는 소설과 같은 문학분야의 작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현재 없다(물론 앞으로 모를 일이지만) 그러니 비문학 작가가 되는 노하우를 정리해서 알려주고 싶다. 나의 얘기를 먼저 꺼내자면 수년 전 나는 한권의 교양서를 낸 적이 있다. 대학원까지 철학 전공자였던 나는 공부이력을 디딤돌 삼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철학적으로 푼 책을 썼다. 가슴 아프게도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의 반응은 오지 않았지만.
나의 출판 경험
책을 출간하기 이전 특별한 나의 이력 따위는 없었다. 공부를 했다는 경력이 전부였다. 다만, 주변에 출판계 인사가 몇명 있었고 그들과 친분이 있던 내게 의뢰가 들어왔던 것이다. 물론 그 시작은 술자리에서 몇 번 내가 이런저런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말한 뒤었다. 그렇게 일이 시작되었다.
결과만 보면 순탄하게 일이 진행된 듯 보이지만 그 당시 출판까지 애로사항이 많았다. 우선, 처음 나랑 계약한 출판사가 문을 닫았다. 계약금을 받았지만 프로젝트가 사장되는 게 싫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책을 출판해보려고 노력했다. 다행인지 다른 출판사에서 해당 판권을 이어받아 출판이 되었다.
작가가 될 창구는 많다
내 얘기를 듣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특별한 문예상을 받은 이력이라든지 특별한 위치 때문에 책을 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문학이 아닌 교양 작가의 경우에는 저런 제도가 필요없다. 설령 문학 분야라고 해도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나는 신춘문예와 같은 등단 제도가 현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스크리닝을 담당하는 제도이지만 그런 절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직접 독자를 만날 통로는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다. 나처럼 한권의 책으로 그친 작가가 한둘이랴(조마간 나는 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마도 엄청 많은 작가가 자신의 프로필에 한권의 책 내지 몇 권의 책을 올려놓는 상태일 것이다. 그 이유는 생업이 따로 있는데 책을 쓴다는 일은 굉장히 큰 에너지가 소비되는 작업이라는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첫 권을 정말 엄청나게 힘들게 썼던 기억이 있다. 편집자에게 이런저런 질책(?)을 당하면서 말이다.
출판도 사업이다
혹시라도 교양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냥 써라. 그리고 제안서를 출판사에 보내라. 일정한 개요와 원고가 갖춰져 있으면 출판사에 제안을 해보는 것이다. 그 당시 출판사 사람들은 항상 내게 하는 소리가 있었다. '작가가 없다!' 특히 교양서 작가의 경우에는 특히 심하다. 전문성이 있다고 믿는 대학에 터를 잡은 사람은 일단 고집이 세다. 교양서를 쓸려면 일반 독자를 배려해 글을 써야 하는데 그들은 학자를 대상으로 글을 써 이런저런 노하우가 없다.
책도 상품이다. 잘 팔릴 법한 책을 편집자는 찾는다. 그러니 교양 도서 작가를 꿈꾸는 누구라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셈 치고 제안서를 보내는 것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이런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더해 하나의 팁을 더 주자면 원고를 틈틈이 블로그와 같은 곳에 게시하는 것이다. 누가 알랴. 어떤 편집자의 눈에 띄어 당신에게 연락이 갈지. 결국 작가의 생명은 쓰는 행위 자체에 있다. 쓰지 않은 자를 '작가'라 부를 이유가 없다.
지금도 쓰고 앞으로도 쓸 사람이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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