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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주식 계좌 복구하는 법

공부를 합시다 2022. 8. 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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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이후

∙ 서두부터 솔직히 말하고 싶다. 당신의 깡통 주식 계좌를 '드라마틱'하게 복구하는 법은 없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당신의 실력 외에도 장세나 시황 같은 외부 시장 조건이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지금 시장은 어떤가. 코스피 주봉 내지 월봉이 하락 추세에서 잠시 저점을 확인하고 있는 지금, 돈을 벌기보다는 잃기 쉽상인 상황이다. 그러므로 깡통 주식 계좌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승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지난 번 나는 나의 깡통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다행스러웠던 지점은 내가 미수는 사용했을지언정 신용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0으로 수렴되는 깡통이었지 - 로 가는 최악의 깡통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데이 트레이딩을 한다고 당일 진입, 당일 청산과 함께 반드시 그날 미수를 해결하고 넘어간 게 행운이었다. 만약에 내가 신용으로 돈을 땡겼다면 아마도 그 손실의 규모는 컸을 것이고 그에 따른 심리적 타격도 컸을 것이다.

깡통의 교훈

인간은 경험의 동물 아닌가. 깡통을 찼지만 그럼에도 교훈을 얻었다. 그 덕분에 다음 번에는 깡통을 찰 가능성이 작을 것이다(물론 아예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언제 나쁜 습관이 다시 도질지 모르니). 내가 깡통을 차고 스스로 던졌던 질문은 세 가지였다.

첫째, 도대체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둘째, 안다고 믿었지만 모르거나 앎의 깊이가 얕았던 것은 무엇일까?
셋째, 알았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세 질문 중 중요했던 것들은 두 번째와 세 번째였다. 당신도 한번 질문을 던져보라.


∙ 계좌를 깡통으로 몰고 가는 주범은 속칭 몰빵 투자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고 올인한 것이다. 이런 투기(?)는 당신의 계좌를 깡통으로 인도하는 친구이다. 내가 깡통을 서서히 1-2년에 걸쳐 찼던 이유는, 계좌 관리가 안 됐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던 것이다. 리스크 관리의 기본은 내가 생각하기에 2가지다. 하나, 분할 진입, 둘, 손절이다. 이 두 가지만 잘하면 큰 돈을 잃지 않고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깡통 교훈 하나!

이 두가지 방법에 서툰다면, 다른 말로 도박 충동에 휩싸인다면 당신의 계좌는 언젠가 다시 깡통이라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분할 진입이란 적절한 금액의 크기로 배팅을 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가령, 1,000만원이라는 시드가 주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동전이 앞면에 나올 확률에 배팅을 한다고 하자. 그런데 한 사람은 1만원씩 1,000번을 배팅하고, 다른 한 사람은 500만원씩 2번을 배팅한다고 하자. 이때 배당률이 1 : 0.9이라고 해보자. 당신은 어느 쪽인가? 동전이 앞면이 나올 확률이 1/2이라고 해서 앞선 두 배팅이 동일한 배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자의 배팅은 결국 확률값 1/2에 수렴하고 유리한 배당률 덕분에 돈을 벌겠지만 후자의 배팅은 깡통 차기 좋은 배팅이다.

깡통 교훈 둘!

다음으로 손절이다. 손절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나는 데이트레이딩을 하면서 저 손절에 심각한 장애를 겪었다. -2%로 손절을 정하면 정확히 수행해야 하는데 언제나 변명이 많았다. 여기에 일조한 것이 오버트레이딩이었다. 처음에는 나의 투자성향을 몰랐기에 속칭 스캘핑에 매달렸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깡통에 일조한 주범이 세금과 수수료였다는 사실이다. 깡통을 차고 나서 계좌를 확인해보니 잃은 자산의 반 정도가 세금과 수수료로 나갔다! 하락장에 너무 많은 거래는 계좌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물론 스캘핑이 맞는 사람이 있다. 다만, 나는 아닐 뿐이다.

승률을 높여라

깡통 계좌를 차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거래 횟수를 현격하게 줄여야 한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확률적으로 높은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매매 횟수가 줄어들고 절절한 규모로 거래를 한다면, 계좌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즘 나의 계좌가 그 모양세다. 깡통을 찬 뒤 내가 한 실천은 소액으로만 배팅을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배팅을 해봐야 하는데 이때 시행착오는 필수다. 다만, 작은 실패만 허용될 뿐 큰 실패는 허락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저렇게 작은 규모의 거래로 언제 깡통을 복구하냐고. 솔직히 나도 그 시기에 답변을 하지 못하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장에서 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도움을 아무리 줘도 내가 능력이 없으면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 나는 와신상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승률을 높이는 거래를 연습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레버리지를 적절히 활용해 깡통을 극복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마지막 한 마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주식깡통 계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분할 진입과 손절, 이 두 가지만 기억하자. 중요한 것은 큰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것이다. 살아 남아야 돈도 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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