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공의 첫 걸음
오늘은 신규로 트레이딩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추천도서를 말해보고 싶다. 지난 수년간 가장 열심히 읽고 공부한 주제가 바로 트레이딩이었다. 이 분야의 책을 번역본이나 원서 가릴 것 없이 읽고 기초를 다지려고 노력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나름 안목(?)도 생겨 그 성과를 바탕으로 5권의 트레이딩 추천서를 소개한다. 참고로 한국어로 쉽게 접근 가능한 책만을 선정했다.
∙ 첫 번째 책을 선정하기 위해 나름 고심했다. 굳이 책의 중요성을 고려해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매매에 가장 도움이 됐고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원칙을 일깨우는 책을 고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선정한 첫 번째 책은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투자 법칙>(2020)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트레이딩 성공의 조건은 3M으로 Mind(심리), Method(방법), Money(자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엘더가 언급하는 조건은 심리다. 특히 1장에서 알코올 모임에서 배운 교훈은 이 책의 백미다. 자유재량매매를 하는 처지라 심리의 중요성을 이 교훈을 떠올리며 매번 상기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기자신밖에 없다.'
∙ 이밖에도 이 책은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중요한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시장의 조수와 파도, 그리고 진입을 위해 제공하는 삼중 스크린 시스템이 그것이다. 지표의 확산과 수렴 등에 근거한 매매 판단을 하는 이 시스템은 여전히 나의 매매시스템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책은 '철의 삼각형' , 도식으로 누구나 쉽게 기억할 만한 자금 관리법 2%, 6% 규칙을 설명하고 있다.
∙ 끝으로 내가 읽어본 알렉산더 엘더의 다른 책으로 <나의 트레이딩룸으로 오라>, <언제 매도할 것인가: 이익매도, 손절매도, 공매도, 선물매도> 등과 앞선 책들의 스터디 가이드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책은 전작과 많은 내용이 겹치니 최근 개정된 <심리투자 법칙> 한 권만 읽어도 충분할 것이다.
∙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하는 법>(2022)이다. 아마도 이 책보다는 많은 이들이 에드윈 르페브르의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추천할 것이다. 이 책은 르페브르가 제시 리버모어를 모델로 쓴 소설이다. 아무래도 소설이 주는 이야기의 재미 때문에 리버모어의 본인 책보다는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추천하는 것 같다. 두 권을 모두 읽어본 경험으로는 다 읽어볼 것을 추천하나, 구체적인 매매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주식투자하는 법>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이 책이 출간된 1940년 제시 리버모어는 권총으로 자살해 운명을 달리했다. 리버모어의 유일한 책이자 마지막 책인 <주식투자하는 법>은 지금도 여전히 시장에서 통하는 유효한 원칙을 제시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책을 과거에 수없이 읽었고 지금도 틈이 나면 또 읽는다. 투기사업으로서 주식투자의 특성을 이 책처럼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은 없을 것이다. 주가 흐름 읽는 법, 주도주의 중요성, 그리고 전환점 포착 등까지 트레이딩을 위한 핵심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 참고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하는 법>은 여러 번역본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출판사 탑픽에서 나온 번역본을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이 책은 제시 리버모어의 원고뿐만 아니라 기술적 분석가로서 유명한 리처드 와이코프의 인터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인터뷰에서는 압축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식 시세표 읽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 체결창 분석에 유효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니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CANSLIM으로 유명한 윌리엄 오닐의 역작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2012)이다. 아마도 오닐은 기술적 기본적 분석가로 분류될 만한 사람으로 기술적 분석이냐 기본적 분석이냐는 우문에 현명하게 답하고 있는 저자다.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선 기본적 분석에 능해야 하고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이 필요하다.
∙ 이 책은 자신의 매매 원칙을 저 CANSLIM으로 분류하고 간결하면서 풍부한 예제, 차트로 소개하고 있어 추천할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서 매매의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바로 '가격 패턴'을 정의하는 저자의 설명에서다. '가격 패턴, 즉 모양(base)은 앞서 주가가 상승한 다음 조정을 거치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대표적인 가격 패턴으로 저자는 '손잡이 달린 컵' 패턴을 비롯한 여러 가격패턴을 소개한다. 실제로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종종 접하는 패턴들일 것이다.
∙ 끝으로 오닐이 전하는 메시지 가운데 지금도 잊지 못하는 명구가 있다. '오르지 못하는 주식은 모두 나쁜 주식이다.' 그렇기에 손절은 매매 과정 중에 따라오는 부산물인 셈이다. 솔직히 자금 관리의 가장 큰 축은 분할 진입외에 손절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말도 이 충고의 다른 버전인 셈이다.
∙ 현대 시장은 사악하다! 나는 <실전 스윙 트레이딩 기법>(2018)을 읽고 우리가 접하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진면목을 다시금 깨달았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깨닫고 이후 시장의 휩소나 거짓돌파에 덜 속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꼭 스윙 매매를 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책의 1장 '현대 시장의 모습'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시장에서도 공통된 시장의 생리를 설명하고 있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탐욕과 공포의 극단적인 감정 사이에서 움직이는 시장이 왜 유독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가혹한 사냥을 하는지 이 장을 읽어본다면 깨닫게 될 것이다.
∙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스마트 개미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오늘날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위력뿐만 아니라 지수선물과 같은 파생시장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매매를 하면서 왜 프로그램 매매의 추이와 지수선물을 참고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까지 소개하니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매매 원칙은 이 책의 백미다. 특히 '가격 패턴 주기'와 '수렴-확산 관계'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다.
∙ 끝으로 추천하는 책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교보증권에 재직중인 박병창의 <매매의 기술>(2021)이다. 추천 책으로 나는 한 권 정도는 국내 저자의 책을 포함시키고 싶었다. 처음에는 기술적 분석으로 읽을 만한 차트책 한권을 추천할까 하다가 그것보다는 최근에 발간된 책 중에 실전 매매에 효과적인 책을 권하고 싶어 포함시켰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2000년대 초반의 책 <시분할 데이트레이딩>을 보충해 출판한 책이다.
∙ 내가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대목은 책 후반부의 실전트레이딩 기술이 아니라 책 전반부의 매매타이밍 판단에 필요한 핵심 개념들이었다. 결국 매매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싸움에서 누가 우세한가를 가늠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물음에 답변할 기준을 간단하게 제시한다. 특히 봉의 해석을 위한 50%룰을 읽었을 때 감탄했다.
• 이전에도 나는 차트를 소개하거나 캔들을 설명하는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50%룰만큼 간단하게 매수세와 매도세의 역학을 쉽게 판단하는 법을 소개하는 책을 못 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캔들의 이름 따위가 아니다. 단독 캔들이든 복합 캔들이든 그 캔들의 보여주는 가격 흐름에 따른 매수세와 매도세의 싸움의 형국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이 소개하는 핵심 개념인 시간, 가격, 거래량, 지지와 저항, 추세, 패턴 등 기술적 분석의 핵심을 꼭꼭 짚어 소개하니 읽어볼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 지금까지 간략하게 5권의 트레이딩 추천서를 소개해봤다. 이 책의 목록에는 빠졌지만 추천하고픈 책이 여러 권이 있다. 그러나 그 책 모두를 소개한다면 지면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이 분야를 공부하고 개인 트레이더로 매매를 해보니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핵심 개념을 이해한 뒤 중요한 것은 매매 경험을 거쳐 자신만의 매매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내가 깨달은 것은 유일한 매매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매매 방법들만 있다. 각자가 자신의 매매 방법을 만들어야지 누군가의 매매법을 따라해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시장은 변하니 그 시장에 맞게 매매 방법도 변하게 마련이고 투기자 내지 투자자 모두 개성이 있으니 그 성격에 맞는 매매법을 고안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앞서 소개한 책들이 트레이딩에 유효한 방향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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