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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

공부를 합시다 2022. 7.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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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장안의 화제작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일 것이다. 자폐스팩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담을 담고 있는 법정 드라마다. 한번 보면 끝까지 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드라마는 잘 손이 안 가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이 드라마에서 생각나는 대사가 있었다.



어느 에피소드인지는 모르지만 자폐인이 왜 잘 속는가를 우영우가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자폐'라는 단어에서 엿보이듯 자폐인은 자기 세계 속에서 갇혀 지내는 사람이다. 그러니 타인의 감정에 반응하기 힘들고 외부의 변화에 무심하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 사람들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니 각양각색 사람들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이는 악하고 심지어 사람을 해친다.

내가 저 대사를 듣자마자 생각난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계를 이해하고 맥락의존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본다면 어른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본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수긍할 것이다. 예전에는 분명했던 것이 나이가 들수록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령, 참과 거짓, 선과 악 등 머릿속에서는 분명한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유는 다양한 맥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다. 변호사로서 법정 활약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성인으로서 우영우가 자립하게 되는 과정을 보는 것이다. 극중에서 보면 우영우는 좌절도 '오롯이' 혼자 감당하려 하고 그래서 아버지의 도움도 거절한다. 비슷하게 어른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다른 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맥락을 잘 간별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그 나이에 걸맞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과 말, 행동이 다른 어른이 얼마나 많은가. 그 간격이 좁은 사람일수록 멋지게 잘 나이드는 사람일 것 같다. 물론 그 차이가 생겨나는 이유도 알 만하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내 생각과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그때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변명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사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편하려만 그렇지 않다. 그러니 사는 재미가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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