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노화의 증거

공부를 합시다 2022. 4.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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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예찬(?)하고 싶건만 현실은 아니다. 일단 체력적으로 과거보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란다. 흰머리가 난다든가 숙취가 잘 가시지 않는다든가 이런 문제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냥 몸이 피곤하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나이들었다고 가장 느끼는 순간은 바로 운동할 때다. 체육관에서 하는 근력 운동만 문제가 해당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나는 매일 꾸준히 걸으려고 노력한다. '확찐자'가 되고 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시작한 운동이었다. 당시에는 코로나 초창기였던지라 체육관도 잠시 휴관하는 등 운동할 때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운동이 걷기였다. 집 주변 하천가를 걷다보면 불어난 살도 빠지지 않겠나 싶은 생각에 출발한 일이었다.

 

나의 예견은 틀리지 않았다. 2주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체중이 급격히 빠져 본래 몸무게로 돌아갔다. 이전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오던 처지라 걷기의 효과가 쉽게 나타난 것이었다. 그런데 걷기가 처음부터 쉬웠던 일은 아니었다. 시간을 1시간 정도 낸다든지와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에 속보로 걸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이 정도로 체력이 안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한두달 꾸준히 걷자 다리의 근력도 생기고 걷는 게 수월해졌다. 그 이후 나는 체육관을 가지 않으면 틈틈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내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 다시 걷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상관없지만 빠르게 걸으려니 다시 힘들다. '아, 옛날이여.'

 

전문가에 따르면 잘 못 걸으면 그것이 바로 노화의 증거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보다 근력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걷는 것 또한 수월치 않게 되는 것이다. 요즘 따라 부쩍 잠이 늘고 집중이 잘 안 되는 등 삶의 리듬이 많이 깨졌다. 나는 이런 현상이 잘 걷지 못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늙었다고 개탄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나 확실히 예전과 같은 몸은 아니다. 정신 상태는 여전히 젊을 때와 비슷한 것 같은데 체력 상태는 아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가장 확실히 느낄 때가 몸의 컨디션인 듯 하다. 확실히 예전과 다르게 삶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잘 못 걸으면 늙었다는 증거다. 관리하지 않으면 노화는 더 빠르게 찾아올 것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도 이제 운동은 필수인 나이 되버렸다. 인생은 짧다.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기 보다 더 활력있게 살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나이듦에 최대의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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