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문화 비평

오징어 게임의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공부를 합시다 2021. 11.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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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많이 접하는 미디어는 인터넷이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가 가장 즐기는 채널이 된 지가 오래다. 보통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인터넷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따라 구미에 당기는 영상을 본다. 보통은 나의 취향(?)이라 일컫는 여러 영상을 접하게 되는데 아마도 나의 검색 기록이 영향을 끼쳤나 보다. 요즘 나의 눈에 가장 띄는 영상은 <오징어 게임>(2021) 관련 콘텐츠다.

 

거의 개봉된 지 한 달이 되가니 이제는 열풍이 식을 만도 한데 10월의 마지막 날은 할로윈 데이 때문에 더욱 화제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복장과 가면을 쓰고 노는 장면을 보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 드라마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이미 여러 뉴스에서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튜브 곳곳에 등장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리액션 비디오에서 그리고 숨박꼭질의 영희 인형을 앞에 두고 벌어는 놀이에서 그 파급력이 대단하구나 실감하게 된다.

 

오늘은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재미난 영상을 우연히 봤다. 햄스터가 등장하는 <오징어 게임>이다. 아래 사진을 클릭해 동영상 <Squid Game vs Hamsterious: All Amazing Challenges>을 한 번 보기 바란다. 꽤 긴 시간 짬을 내 이 영상을 봤다. 본 작품을 모방한 화려한 무대며 햄스터의 연기(?)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보냈다. 창작자의 노력에 감탄하며 <오징어 게임>의 영향이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의 유행에서 단적으로 드러나지만 이제 '한류'는 변방의 문화가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이 단어의 영어 단어 "hallyu", 또는 "Korean wave"가 실렸다고 한다. 한때는 콩글리쉬라고 해서 폄하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아니다. 외국인들도 폭넓게 이 단어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사전은 사후적인 현상을 반영할 뿐이다. 이미 이전부터 한류는 문화 현상으로 그 기반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류라는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백범 김구가 꿈꾸던 문화 강국이 이렇게 찾아오다니 놀랍기만 하다. 누군가는 이것을 "국뽕"이라고 부르며 경계하겠지만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나는 소위 K 콘텐츠의 유행이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모든 것에 동경을 보냈던 우리가 더 이상 맹목적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있다. 문화 콘텐츠 생산자로서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2의 <오징어 게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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