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미세먼지의 계절

공부를 합시다 2021. 10.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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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계절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단서가 몇 가지 있다. 특히 요즘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이때는 불청객이 슬며시 찾아온다. 바로 미세먼지다. 기사에서도 종종 "돌아온 미세먼지"란 문구를 쉽게 찾아보게 된다. 그나마 올해는 미세먼지가 없어 아침에 환기를 해도 걱정이 없었다. 햇볕이 비치는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침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아니다. 기상 예보에서 슬그머니 미세먼지 예보가 나오니 말이다. 이제 겨울이 오려나 보다.

 

미세먼지가 찾아오니 이제 마음껏 창문을 여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는 매일 일어날 때 신경쓰는 루틴이 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는 버릇이다. 그라나 지난 몇 개월 동안은 이런 습관을 잊고 살았다. 미세먼지를 신경쓰지 않을 만큼 날씨가 좋았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우리동네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사이트(예를 들어, <우리동네 대기정보>나 <케이웨더 동네예보>)를 방문하고 하루 오전과 오후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한다.

 

미세먼지가 '좋음'이면 상관 없으나 '나쁨'이나 '아주 나쁨'이면 반드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마스크가 착용이 이제는 일상이 되버렸지만,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챙긴다. 이유야 뻔하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누군가의 눈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예전에도 대기질이 나쁠 때는 꼭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다. 혼자 사는 처지니 내 몸 내가 챙기자는 주의였다.

 

과거에는 미세먼지가 신경을 썼었나 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황사경보는 있어도 미세먼지 경보는 없었던 듯 하다. 그만큼 환경이 나뻐졌다는 징후인건지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더 환경을 신경쓰고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미리 조심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일으키는 질병으로는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등 참으로 다양하니 말이다.

 

미세먼지와 함께 겨울이 오나 보다. 올해 겨울은 바람이라도 불어 미세먼지를 훨훨 날려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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