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자기 배려의 기술

나의 다이어트 비법

공부를 합시다 2021. 10.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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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젊을 때 특별한 운동 없이도 적정한 체중이 유지되는 사람도 세월이 흐르면 나잇살을 먹게 마련이다. 먹으면 먹는 대로 즉시 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니 좌절을 겪게 된다. 설령 빠진다고 할지라도 악명 높은 요요의 덫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어린 시절 나의 최대 고민은 몸무게였다. 먹어도 먹어도 찌지 않는 체질에 고민이 많았다. 누구보다도 잘 먹는데 찌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것이 뭐가 스트레냐 되물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매일 고봉밥을 세워 먹고 간식도 제때 다 챙겨 먹는데도 비쩍 마른 사람의 심정을. 그래서 나는 정말 어릴 때는 음식과 함께 보충제며 이것저것 챙겨 먹으며 살 찌우는데 주력했다. 물론 그 결과는 대개 실패였지만.

 

내가 적정 몸무게를 쟁취(?)한 시절은 군대를 다녀온 이후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운동이 병행되자 몸무게가 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나잇살이다. 작년 코로나가 확산되는 작년 이맘때쯤 나는 '확찐자'가 되었다. 체육관이 한 달씩 휴관을 하고 운동할 기회가 없으니 그 결과 인생(?) 몸무게를 찍을 뻔 했다. 이러다 배불뚝 아저씨가 되지 않나라는 걱정에 홀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해봤다.

 

고민 끝에 내가 선택한 운동은 걷기였다. 조깅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힘들었다! 한때 러닝 하이를 즐기기 위해 노력한 시절도 있었지만 무릎이 나쁜 게 나의 현실이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걷는 데 할애하기 시작했다. 보폭을 약간 넓게 잡고  4~5킬로미터를 걷는 루틴이었다. 첫 1~2주는 몸무게가 그대로였다. 약간의 미동은 있을지언정 목표 몸무게에 턱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3주 정도가 지나가 그 빠지는 속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걷기를 한 달 정도 하자 나의 몸무게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평일 매일 걷고 심지어 주말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거리를 걸었던 노력의 결과였다. 찬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에 부지런히 하천변의 산채로를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지나치게 빠지는 몸무게가 그 주인공이었다. 몸은 가벼워지는 것은 좋은데 너무 확 빠진자가 됐던 것이다. 그때서야 걷기 횟수를 줄이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경우 몸무게가 늘면 몸에서 신호가 온다. 왠지 몸이 찌뿌득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에 거의 10년 이상을 정기적으로 체육관을 등록하고 운동을 다닌다. 다른 것은 끊어도 운동은 못 끊는 셈이다. 그러나 오해하지는 말자. 운동 중독은 아니니. 한때는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한 시절도 있으나 이제 나의 당면 목표는 건강한 삶이다. 적절한 운동은 동료이나 과한 운동은 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건강이 돼갔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란 육체와 정신의 조화다. 규칙적인 운동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이어트 비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음식 섭취만 지킬 수 있다면 어렵지 않다. 더불어 나는 최대의 패션은 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옷발이라고 하지 않던가. 체형이 받아 주지 않으면 어떤 명품도 어울리지 않는 법이다. 옷발을 위해서라도 나는 오늘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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