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글쓰기 분량을 늘리려면

공부를 합시다 2021. 4.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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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장애부터 없애자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면 일정한 분량을 채우는 일이 여간 고역스런 과제가 아니다. 혹시라도 숙제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면 분량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처음 착상단계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발해야 하는데 이를 구체화하고 여기에 더해 분량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적 부담을 없애는 게 글쓰기 호흡을 늘리는 첫 번째 과제이다. 이 장벽만 없어진다면 우리의 글쓰기는 날개를 단다.



이 문제에 정석대로 답하자면 개요를 충실히 작성하는 게 해법이다. 개요, 즉 아웃라인을 충분히 공들여 그려야 글을 써나갈 때 막힘없이 써나가면서 목표로 한 분량을 채우게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앞선 언급처럼 ‘정석’이긴 하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다시 고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요즘 나는 글쓰기 호흡을 늘리기 위한 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다.


일단 쓰자


∙ 첫 번째 방법은 ‘타자 가는 대로’ 쓰는 것이다. 자동기술방법처럼 그저 쓰는 데 열중하는 것이다. 백지에 글자 하나하나가 써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써나가는 방법이다. 실제로 예전에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연습을 꽤 오랫동안 한 적이 있다. 이때 맞춤법이니 앞뒤 연결이니 일관성이니 이런 것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쓰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했다. 일단 써야 한다는 목적에 충실하면 어떤 식으로든 글은 써진다. 이런 방식은 쓰기에 거부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앞선 무의식적인 쓰기 연습은 후에 그 결과를 바라보면 문맥에 어긋난 부분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이런 생각을 내가 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 방법은 글과 같은 올드 미디어에 접근하는 데 최고이다. 모든 게 열심히 하다보면 이문은 통하는 법이니까. 이 연장선에서 두 번째 방안이 나온다.



∙ 성실히 매일 쓰는 방법이다. 이때 많은 이가 궁금한 게 있다. 글감을 어떻게 잡을까? 특별히 나는 글감, 다른 말로 하면 글 소재를 고민한 적이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해결은 단순하다. 평소 나는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 놓는다. 글쓰기의 경우 ‘글감’이란 제목으로 지금까지 써보지 못한 재료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오히려 언제 쓸지 계획없는 재료가 널려 있어 문제다. 왜냐하면 그렇게 모은 착상은 그때 그곳을 벗어나면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거기에 얽힌 감정이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끝으로 몇 마디

 

그런 탓인지 몰라도 글쓰기 폴더에는 완결이 미정인 글이 종종 보인다. 중간에 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단된 글 무더기다. 글의 무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곳에는 묘지처럼 고요함만 가득하다. 언젠가 되살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재워 뒀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심폐소생술이 가능할지는.



∙ 지금까지 결론을 요약해보자. 써라! 이 믿음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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