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블로그 글쓰기의 미덕

공부를 합시다 2021. 4.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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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적건 많건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원고일 수도 있고, 이곳 블로그일 수도 있고, 다른 미디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중 어떤 것이 가장 어려울까? 질문을 구체적으로 묻자면 성실하게 글을 쓰기가 가장 어려운 곳은 어디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글쓰기가 가장 어려운 미디어는 블로그이다. 그 이유는 말 글대로 부지런한 글쓰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이 조건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게 된다. 블로그, Blog는 말 그대로 일지다. 매일매일 기록이 쌓이고 그에 따라 독자와 관계가 동반돼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자신의 생각 내지 지식을 관심사에 따라 열정을 갖고 글을 서서이 쌓아가야 빛을 보는 글쓰기가 블로그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나의 블로그는 이런 노력이 많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왜냐하면 일정한 주기대로 글을 써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쓰다말다를 반복했던 것이다.

혹자는 블로그는 이미지의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미디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에 밀려 문자 텍스트는 트렌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요즘 나의 미디어 이용만 봐도 상당 시간을 차지하는 것이 유튜브다. 10분 안팎의 동영상 시청이 주류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문자 텍스트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블로그로 돌아온 이유도 이런 글쓰기를 성실히 하고자 하는 다짐에서 비롯되었다.

블로그에서 첫 번째 과제는 성실함이다. 이런 성실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과도한 압박을 벗어 던지고 내려놓는 것이다. 조회수를 늘린다든지, 추천수를 늘린다든지, 친구수를 늘린다든지 목적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순간 글쓰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숙제로 탈바꿈해버린다. 내가 그랬다. 단기간에 성취를 이루려는 욕심에 글감을 찾아 헤맸다. 통계에 집착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독이었다. 과제라는 이유로 수개월 동안 이 블로그를 방치해버리고 돌아보지 않았다.

두 번째 과제는 자유로움이다. 예전 블로그 글을 보면 ‘합쇼체’로 상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성한 글이 여러 편 있다. 경어를 쓴다는 게 에의를 차리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글은 답답한 구석이 있다. 글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있다보니 쉽사리 나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글은 건조해져만 갔다. 때때로 정보가 담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문헌을 찾다보면 한 편을 쓰는데 여러 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다. 이제 나는 이런 글쓰기를 내려 놓으려고 한다. 의식의 흐름에 맡기고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쓰려는 생각에서다.

성실함과 자유로움,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글쓰기의 과제는 이 두 가지다. 이것들만 충실히 실천한다면 블로그 글쓰기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쌓여 언젠가 글도 빛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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