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비즈니스

손혜원의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공부를 합시다 2021. 4. 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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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봄날씨에 어울리지 않은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징후를 까칠한 목에서 느꼈지만 금방 나아지겠지 하는 순진한(?) 마음에 방심했습니다. 아뿔싸, 그러다 감기는 몸살로 바뀌어 며칠 사이 앓아 누워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시간은 이런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식이나 약을 가져다 줄 사람은 없으니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몸이 힘들어 주저하게 되는 경우죠. 그래도 시간이 약인지라 오늘은 한결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권을 반납기일이 촉박한지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딩을 주제로 몇 권의 책을 선별하여 요즘 찾아 읽는데 손혜원의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2012)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는 정치인 손혜원 의원이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할 때 쓴 책입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손혜원 의원의 목포 창성장으로 뉴스가 도배가 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논란을 떠나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손혜원의 브랜딩 전문가로서 감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십년간 B.I. (Brand Identity)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이룬 성과에서 근래 목포 구옥의 가치를 알아본 이유도 수긍이 되더군요. '참이슬', '처음처럼' 등과 같이 친숙한 브랜딩의 뒷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행간 사이 숨어 있는 저자의 혜안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자와 인터뷰가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생산자 언어를 소비자 언어로 전환시키는 기술자다. 언어 전환을 통한 소통은 시장에서의 설득력으로 이어진다. 설득력의 차이는 디자이너의 역량의 차이다." , 손혜원,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디자인하우스, 2012, 169쪽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인터뷰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브랜딩을 바라보는 경험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브랜딩 리뉴얼의 본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이라고 규정하는 데서 생산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관점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수많은 히트 상품 브랜드에 참여한 저자의 감각이 이런 위치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문가 지식의 늪에 빠지지 않으면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두 장소를 왔다갔다하는 이중의 위치에 있다고 느낍니다.

 

인터뷰 중 인상깊었던 대목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덕목으로서 마케팅 능력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영역은 별개의 고유 영토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손혜원은 좋은 디자이너란 마케터로서 숫자와 언어란 기호를 그림 기호와 같이 고민할 줄 아는 디자이너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좋은 디자이너란 그림, 언어, 숫자 등 기호를 종합적으로 사유하는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능력이 과연 이 직업에게만 필요한 능력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앞서 마케팅 능력으로서 언급된 숫자와 언어 감각은 사업자에게는 더욱 필요한 덕목입니다. 실제로 책에서 탁월한 마케터의 사례로서 우리가 알만한 기업가를 언급하더군요.

 

"마케팅 능력은 아이텐터티 디자이너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마케팅과 다지인은 별개로 나눌 수 있는 두 개의 시안이 아니다.", 손혜원,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디자인하우스, 2012, 361쪽

 

여러분들은 마케팅 능력으로서 어떤 소양을 키우려고 노력합니까? 이중에서 저는 언어를 잘 다뤄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재능은 없다할지라도 글을 꾸준히 쓰면서 언어감각을 갖추고자 공부합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 실천을 이끌도록 신경씁니다. 브랜딩을 고민한다면, 그리고 마케팅을 고민한다면, 오늘 소개할 손혜원의 책을 가볍게 읽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수많은 브랜드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브랜드의 본질을 사례들에서 고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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