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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5

기획을 할 때 고민해야 할 것

새해는 언제나 바쁘다.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라기 보다 신년을 맞이해 이런저런 궁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지난 해 성과가 어떻든 올해는 기필코(?)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래서 연초부터 자리에 앉아 펜대를 돌린다. 그러나 시작에서 걸린다. 무엇을 팔아야 할까?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런 고민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애써 탐색을 하고 문헌을 읽고 연구한다. 그래야 그나마 쓸모 있는 기획이 나올까 싶다. 허나, 지금까지 내가 부딪힌 문제는 내가 파는 상품이 항상 다른 이의 것과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연구라는 핑계로 항상 다른 이의 상품을 눈동냥 귀동냥하는 탓에 벌어진 문제일 것이다. 레퍼런스가 없으면 발을 내딛기 힘든 경험도 한몫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대 소아이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고르이온에 있었다는 전설의 매듭이다. 고르디우스의 왕위를 이어받은 미다스는 아버지의 마차를 신에게 바치며 복잡한 매듭으로 묻었다고 전한다. 그 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왕이 되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음 얘기는 잘 알다시피 알렉산더 대왕이 그 매듭을 칼로 끊어버렸다는 결말. 나는 가끔 저 얘기가 생각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말 문제를 해결한 걸까? 내가 생각하기에 알렉산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는 문제를 회피했다. 그리고 자기 식대로 문제를 재설정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굳이 문제를 풀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정복자인 왕이 뭐하러 피정복자의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인가. 게임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다른 룰을 만들면 그만일 텐데. ..

원고지/낙서장 2024.06.13

기획서 강의: 기획은 과정이다

누구나 기획을 한다. 그러나 누구나 기획서를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기획서는 독자인 상사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좋은 기획이 훌륭한 기획서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좋은 기획이란 단계를 충실히 밟을 때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오늘 강의는 남쪽 끝 여수에서 있었다. 올해는 여수와 몇 번의 인연이 닿는 것 같다. 그 덕분에 가는 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느껴진다. 2시간의 짧은 강의에서 내가 전달한 요점은 단순했다. '기획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기획서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적은 문서이다.' 누누이 강조한 것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서 기획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한 기획이 나오는 이유는 이 '고객의 문제'를 구체..

실패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요새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건만 요즘 유독 심하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이런 기분을 피하기 어렵다. 성격상 심하게 기복을 타는 성격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은 언제나 괴로운 일이다. 이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수가 있지 않다.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일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혹시라도 게을러지면 내 경험상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일주일 중 내가 가장 컨디션이 나쁜 날은 주말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늦은 취침, 늦은 기상 등 이런 작은 변화가 피곤을 날리기는 커녕 몸의 리듬을 깨버린다. 물론 내가 게으르게 산다..

각자의 문제는 각자의 방식대로

나의 또래 부모님처럼 어머니는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독서는 어머니가 가장 신경쓰던 교육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 시절 읽었던 책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상당수 책들이 전집류의 책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위인전이 많았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결과였으리라. 지금까지 나의 저편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위인 중 한명은 알렉산더 대왕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삽화처럼 들어간 이야기 한 편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 그 이야기는 바로 고르디우스 매듭과 관련된 이야기다. 오늘날에도 ‘고르디우스 매듭’은 난제를 의미할 때 종종 언급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기우스는 신전 앞에 자신의 마차를 복잡한 매듭으로 묶어 봉인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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