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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4

역사가 잘 팔리는 이유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텔레비전을 본 지가 가물가물하다. 보더라도 적적하다는 이유(?)로 소음을 유발하러 킨다. 내게는 텔레비전이 '백색소음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대개는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으니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로 시청 습관이 바뀐 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 시선이 고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 때문이다. ∙유독 스토리텔러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많다.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보면 SBS의 ,(이하 ) MBC의 , , tvN의 , 등이다. 한번 시선을 두면 왠만하면 그 뒷 얘기가 궁금해서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다. 그만큼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스토리텔러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 처음 방영됐을 때 나는 '과연 저 프로그램이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

고양이에게서 배운다: 철학의 쓸모는 어디?

철학의 쓸모? 대학과 대학원까지 철학을 전공한 나는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이 놈의 철학이 대체 무슨 쓸모란 말인가.' 이유는 단순했다. 거창한 가치를 갖다 붙여도 학교 밖에서는 무력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학원에서는 관심 주제를 공부하기는 했으나 그 또한 삶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주지 못했다. 이처럼 철학을 학부와 대학원까지 공부한 이조차 그 쓸모를 고민하는데 일반인은 어떠하겠는가. 그나마 한때 '인문학의 위기'니 많이 떠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위기를 외치던 시절도 그 내면을 보자면 학교에 적을 둔 선생들의 위기였지 인문학 자체의 위기는 아니었다. 문제는 언제나 밥벌이였다. 자리를 잡은 교수야 그나마 다행이지만 학교에 생활을 위탁한 연구자들에게 정말 위기였던 셈..

인문학 강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인문학 강연은 다르다 인문학의 범주는 전통적인 문학, 역사, 철학을 비롯해 예술과 종교 등을 포괄한다. 학문적 분류를 굳이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다면 '인간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인문학을 학교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어쩌면 이런 테두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대중에 어떻게 다가갈까는 항상 고민거리다. 대학 강당이 아니라 이제는 다른 장소에서 인문학을 설파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중이 접하는 인문학 강의는 일회성인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특정한 주제를 벗삼아 연속적인 강의가 이뤄진다면 아마도 그것은 대학 강연처럼 체계가 잡힌 틀에서 이뤄지니 그나마 고민이 덜하다. 이런 강의를 제외한다면 기관과 회사 등에서 기획되는 인문학 강연..

무력감 극복하기

몇 개월간 딱히 한 일이 없다(?). 계획도 흐지부지, 실천도 흐물흐물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나의 처지가 그렇게 한가하게 놀 수만은 없다는 현실 자각은 하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일단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다. 그렇게 후루륵 시간이 흘러가고 나니 현타가 요즘 세게 온다. 그런 즈음 10여년 전 읽었던 얼 쇼리스의 이 문득 생각났다.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가난한 사람을 위험한 시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작가가 역설한 인문학의 가치가 현재 내게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가 처한 현실, 그 중에서도 무력에 포위되어있는 배경을 타개하기 위해 저자는 인문학 공부를 강조한다. 결국 인문학의 필요란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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