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텔레비전을 본 지가 가물가물하다. 보더라도 적적하다는 이유(?)로 소음을 유발하러 킨다. 내게는 텔레비전이 '백색소음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대개는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으니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로 시청 습관이 바뀐 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 시선이 고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 때문이다.
∙유독 스토리텔러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많다.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보면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MBC의 <서프라이즈>, <심야 괴담회>, tvN의 <세계사 이야기>, <벌거벗은 한국사> 등이다. 한번 시선을 두면 왠만하면 그 뒷 얘기가 궁금해서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다. 그만큼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스토리텔러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꼬꼬무>가 처음 방영됐을 때 나는 '과연 저 프로그램이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의구심 따위는 날려버리고 이 프로그램은 방송국 간판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나는 이야기가 인간 본성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구나라는 자각이 든다.
역사가 잘 팔리는 이유
∙그런 까닭에 강연 시장에서도 역사는 잘 팔리는 주제다. 인문학 강연을 원한다면 대개 환영받는 주제는 단연 역사다. 다른 인문학, 가령 철학이나 문학 등은 그 무게에 비해 인기가 없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원하는 대중에게 저런 학문은 일단 재미가 없다. 무엇보다 강연자가 이야기를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없다면 말이다.
∙게다가 1회성 강연에 맞는 내용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철학은 자칫 철학자의 개인 신상 이야기로 채워지기 쉽상이고 철학함에 어울리지 않은 단편적인 지식의 전달에 그칠 수 있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탁월한 스토리텔러 도올 김용옥, 강신주와 같은 인물을 제외하면 딱히 생각나는 스타 강연자가 없지 않은가.
대중은 어떤 이야기를 원하나
∙ 대중이란 불특정한 다수의 취향을 아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변덕스런 그들의 기호만큼이나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약간의 힌트는 있다고 믿는다. 대개 그들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궁굼해하다. 자신의 삶의 이정표를 찾길 희망한다. 결국 좋은 이야기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제시하는 글이다.
∙역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거의 행적에서 미래의 반복을 보기 때문 아닐까.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할지라도 인간 본성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공통으로 가진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이야기야말로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라 믿는다. 오늘도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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