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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4

싱글이 오래 살기 위한 조건

어릴 때는 자신이 언제까지 살지 걱정이 없다. 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에 바쁘다. 그러나 청춘이 지나가고 불혹 언저리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그나마 징후를 빨리 접하고 운동과 음식에 신경쓴다면 다행이다. 대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더 큰 화를 보게 된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싱글이라면. 어제는 문득 다큐 하나를 봤다. 대략 6년 전 다큐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진행중일 만한 주제였다. 제목은 참으로 자극적이었다. 그 주인공은 KBS 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작품이었다. 흔히들 꼰대들, 속칭 '개저씨'가 노년에 적응에 실패할 때 벌어지는 사회상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나 나의 주의를 끌었던 대목은 부인 없이 사는 남성의 사망률 통계였다. 다들 알다시..

늦잠

제기랄! 일어나니 기상 시간보다 무려 1시간 늦었다. 기상 시간에 못 일어난 게 얼마만의 일인가. 부랴부랴 침상을 정리고 아침을 준비했다. 만약에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늦은 기상은 재양일 것이다. 그나마 내가 자유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평일에 이렇게 늦게 일어난 일 최근에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몇 년 전이었나. 아니다.' 수년 동안 평일에 일어나야 할 시간에 알람조차 듣지 못하고 잔 게 너무 오랜만이다. 어제 때늦은 취침 시간이 문제였다. 오랜만에 야근 아닌 야근을 하고 자정무렵 잠깜 본다는 텔레비전이 문제였다. 보지 않아도 될 프로그램을 1-2시간 보고 누웠는데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그래도 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잠이 들었는데 몇 시간도 안 돼 일어나버렸다. 그때가 새벽..

원고지/낙서장 2022.04.22

새벽녘 꿈

아침을 열기 전 선잠에서 꾸는 꿈은 골칫거리다. 얕은 수면에서 꾸는 꿈이니 자고 일어나면 개운치 않다. 꿈을 꾸는 날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니 그날은 몸 컨디션도 엉망이다. 아침에 커피 한잔으로 피곤한 몸을 다스릴 뿐이다. 요새 나는 너무 이른 기상시간에 고민이 생겼다. 저 불청객 꿈 때문에 생긴 일이다.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게 철직인데 왠일인지 꿈을 꾸는 날은 기상도 이르다. 이른 정도가 30분~1시간 정도라면 '그래 일어나자'라고 훌훌 일어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 정도가 점점 빨라지니 문제다. 너무 이른 기상은 분명 그날 오후에 피곤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 더 자려고 시도도 해보지만 말똥말똥한 정신은 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게다가 억지로 청한 수면은 또 다시 꿈을 꾸게..

원고지/낙서장 2022.04.20

저는 불면증이 없습니다

제목과 다르게 나는 불면증이 없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자서 고통을 호소하지만 나는 잘 잔다. ‘불면증이 없다’는 이 말이 누군가에게는 자랑처럼 들릴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해 힘든 사람을 많이 봐왔다. 그런데 내가 잠을 잘 이룬 습관이 평생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밤에 온몸을 뒤적거리면 잠을 이루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자야 한다는 강박에 별 짓을 하던 그런 시간 말이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잠을 잘 자게 됐을까? ​ 우선 내가 잠을 잘 못 이루던 그때로 돌아가보자. 정말 불면증에 시달렸을 때는 하루는 자고, 하루는 못 자는 식의 패턴이 계속되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기에 뜬눈으로 밤을 세워도 일어나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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