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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4

실패를 반복하는 어떤 이

전화가 울린다. 사촌형이다. 집안 선산 문제로 전화를 했다. 용건을 간략히 언급하고 통화 말미에 말한다. "편하게 살아." 그 말에 나의 대구는 이랬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실패만 해서......" 사촌형 말따라 편하게 살고 싶어도 결과를 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나 싶어 한 소리였다. 그러고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시도한 일은 연일 좌절되기 일수였다. 마중물을 더 넣고 싶어도 그 시간을 기다리에게는 이제 한계가 다가온 요즘이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어찌됐든 뭐라도 시도를 해봤다는 의미니 그렇게 헛되게 산 것은 아니다. 그래도 솔직히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약간 챗바퀴 도는 다람쥐마냥 반복적인 시도를 하는 요즘이다. 지난 금요일은 약간의 상처(?)가 있는 날이었다. 강의가 취소되고, 사업 ..

어느 게으른 자의 변명

어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게으르게 산 게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어릴 때야 시간의 넉넉함에 버거운 시절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조급해진다고 할까. 거기에 더해 시간이 아깝고 혹시라도 내 삶을 계획 없이 산 거 아닌가라는 자책감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나는 안다. 그래봤자 흘러간 물은 되돌릴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럼에도 가끔은 걱정이 몰려오는 것은 어쩌지 못하겠다. 이런 삶의 회의가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문은 누구나 들 수가 있고 심지어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 역시 번 아웃 뒤 고개를 저으며 자신을 책망하곤 한다. 성실히 살았다고 믿었는데 그 길이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배치되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아마도 나도 그런 경우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

원고지/낙서장 2022.09.01

사업의 장벽

어제는 오랜만에 동생과 점심 식사를 했다. 부모님 기일 아니면 보기가 힘든데 복날이라고 식사나 같이 하자는 말에 만났다. 의례적으로 요즘 동정이 오고가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주로 내게 동생이 질물했던 것은 일은 잘 되냐라는 물음이었다. 그 질문에 나의 답변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답변이었다. 나의 일과는 단순하다. 그런데 딱히 능률이 오르지 않는 요즘이다. 몸은 움직여야 하는데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니 일이 잘 될 리 없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지도 않는데 스스로 일을 찾지 않으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될 지 모른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게 요새 나의 상황이다. 이쯤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봤다. 일, 거창하게 말하면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장..

버티며 쓴다

온통 머릿속은 어지럽고 일이 안 잡히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안절부절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다. 작업실을 왔다갔다한다든지 쓸데없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서핑하고 돌아다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그런 날을 마무리할 때는 후회가 찾아온다. ‘조금 더 참은 걸.’ 그러나 시간은 지나갔고 헛된 다짐만 남는다. 그런데 왜 나는 실수를 반복하는가? ​ 보통 그런 날을 복기해보면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시간을 망친 경우가 많다. 원고를 더 잘 쓰고 싶어서, 기획서를 더 잘 작성하고 싶어서 등 사연은 다양하다. 그러나 원인은 하나다. 욕심이 과해서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예가 글쓰기다. 차라리 이곳 블로그는 편하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블로그는 매일매일 쓰는 데 집중하는 편이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원고지/낙서장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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