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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4

프로파이터 정찬성의 말 한마디

누군가의 말 한마디는 오랫동안 메아리로 울려퍼진다. 그 사람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이 가슴을. 흔들어서다. 지난 일요일 격투기 선수 정찬성의 말이 내게 그랬다. UFC273 메인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정찬성은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했다. 경기를 관람한 이라면 누구나 1라운드부터 불길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챔피언의 실력은 압도적이어서 정찬성은 수많은 유효타를 허용했다.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을 바랐을 국내 팬들은 아마도 이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예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찬성이 그의 타이틀 '코리안 좀비'처럼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길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정찬성의 격투기 선수로서 불굴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3라..

개와 늑대의 나날들

당신은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가?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또는 성인식날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았을 때, 또는 결혼을 할 때? 뭐 답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우문같은 질문을 던지는 나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단순히 일정한 생물학적 나이가 됐다든지,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를 통과했다든지와 같은 기준이 어른이 됐다는 징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순간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순간이라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네 삶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에서 표현했듯이 "복잡하다". 나는 이런 삶의 미묘한 순간이 '개와 늑대의 시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알다시피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황혼의 시간이다. 낮의 붉은 색과 밤의 푸른색이 만..

원고지/낙서장 2021.10.20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나약해지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병이 들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등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의 빈곤에서 오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인생에서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심지어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잘 견디지만,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한다. 나는 그 이유를 정신의 허약에서 온다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의지하는 태도가 가장 문제다. ​ 모든 개인은 사회적 개인이니, 누군가 사회를 떠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는 일은 힘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족, 연인, 친구, 지인 등 누군가에게 의지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허약한 사람이다. 이런 태도가 나이가 든다..

요즘 돈 공부

수년 전 내가 대학원 진학을 공개했을 때 절친 반응은 한 마디로 ‘돈이 되냐?’였다. 정답은? 물론 돈은 되지 않는다. 경제적 이득에 도움되지 않는 대학원을 지난 수년 동안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두 번째 대학원이었다. 그리고 올해 졸업. 시작하면 끝낸다는 각오로 다닌 학교 생활이었다. 논문까지 쓰고 졸업했으니 일단은 만족이었다. 이어서 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간헐적 경제 활동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경제 활동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나는 요즘 돈을 공부한다. ​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절박하게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돈이 필요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저런 사정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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