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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5

어떤 가족

한주간의 시사를 정리하는 방송을 보다 이번 주 국감보다 더 화제였던 뉴스가 있었다고 전한다. 바로 연예인 박수홍씨 사건이다. 순간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적인 사안인 국감보다도 한 연예인 동정에 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도 하다. 국감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수많은 잡음에 휩쓸려 단신 기사로 취급되 버리는 게 현실 아닌가. 이에 비해 말초적인 연예인 사건사고는 더 관심이 집중된다. 게다가 그 문제가 가족 문제라면 말이다. 직업을 떠나 자연인 한 사람의 가족 이야기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인 경우 더욱 그렇다. 박수홍씨가 자신의 형과 재산 분쟁에 휘말렸고 그 뒤 그 형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

퐁퐁남의 세상

새로운 조어는 흥미를 유발한다. 사람들의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기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근래 나의 눈에 들어온 단어는 '퐁퐁남'이라는 단어였다. 이 단어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단어가 심심치 않게 커뮤니티에 떠돌고 희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이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퐁퐁'이라는 세제에서 유래한 듯한 이 단어를 그저 가정적인 남성을 지칭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크나큰 오해였다. 인터넷 세상에는 부정의 단어가 넘쳐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라 부정적인 단어로 '퐁퐁남'은 사용된다. 말 그대로 설거지론의 연장선이었던 셈이다. 각종 게시판에는 스스로 '퐁퐁남'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을 ..

원고지/낙서장 2022.05.11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수년전부터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는 대중에게 폭넓게 각인된 단어인 것 같다. 미디어에서 전하는 사건사고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기 이제는 힘들지 않을 정도니까 말이다. 최근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 대표적 가스라이팅 사례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제대로 저항해보지 않고 피해자는 사망 직전까지도 무력하기만 했다. 목숨을 잃을 것을 뻔이 알면서 계곡에 몸을 던졌을 정도다. 처음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에 관심이 없었다. 단순 보험 살인 사건으로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나 지난 주 우연히 본 에 소개된 가해자와 피해자의 전화 통화 한토막은 나의 생각을 바꿨다. 내가 들은 전화 통화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원하는 돈을 보내지 못해 힘들어하고 자책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 짧은 통화에서 피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도발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시작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문제가 어려운가.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질문에 쉽게 답변하지 못한다면, 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의 이런 답변에 딴지를 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인 인간인지 상상할지 모른다. 오해하지는 말자. 주변에서 나는 '호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꽤나 이타적인 인간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내가 저 질문에 단호히 답을 내리는 이유가 다 있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의 확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사랑에 본질이 있다면 그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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