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장에서 큰 손해를 봤다. 징검다리처럼 하루는 이득, 다음 날은 손실, 그것도 큰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날은 장초반 빨리 HTS를 끄고 마음을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손실은 눈덩어리처럼 커져 버릴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나마 3~4 종목을 거래하고 끝냈다.
이런 날이 올 때마다 나는 자신을 자책한다. 구체적으로 매매를 복기해보면 매번 하는 실수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풀베팅을 여전히 나는 하고 있고 그로 말미암아 손절의 실패 등을 반복하고 있다.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만큼 사람을 자괴감에 빠뜨리는 일은 없다. 이때만큼 자신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우울한 감정을 다독이고 빨리 원기를 회복해야 가능하다. 정신적으로 곤궁하고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우리는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패착이 패착을 낳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런데 문제는 합리적인 사고만으로는 이 악의 고리를 빠져나올 수 없다는 데 있다. 나의 사례를 봐라. 항상 보기를 해보면 내가 모르는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왜?
조급함이 항상 문제였다.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시선을 가뒀다. 좁은 프레임에서 볼 수 있는 대상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내가 그랬다. 서둘러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마음을 다독이고 빨리 제 자리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하기 싫지만 자신의 매매를 보는 일도 마찬가지다. 파랗게 손실 난 계좌를 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러에도 나는 본다. 그리고 가슴에 새긴다.
나는 내일도 매매에 나설 거다. 그러나 조금은 그것도 아주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스스로를 자책하고 부정적 기운에 낙담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야 나는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일 테니까. 봄기운은 완연한데 나는 여전히 춥다. 봄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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