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욕망에 대하여

공부를 합시다 2022. 5.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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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와 어제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취침 전 애써 찾아본 영상들로 인한 각성효과 때문인지 온갖 잡념만이 떠올랐다. 보통은 자기 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한번 시작한 시청을 쉽사리 끝내지 못했다. 그 결과 계속 뒤척거리며 잠이 들었지만 그조차 선잠이었다.

 

매칠새 내가 빠져들었던 영상은 다름 아니라 루나사태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뉴스와 함께 실제로 큰 피해를 입은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그런데 솔직히 기시감이 드는 뻔한 영상이었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사기 사건의 영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내가 빠져든 이유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조차 지난 1년 정도는 주식 투자에 열중하는지라 가상자산이든 부동산이든 상승과 하락에 따른 사람들의 욕망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에서 내가 완전히 초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니 주식판에 뛰어든 것 아니겠는가. 결국 물질이 상당한 삶의 조건을 결정하는 시대니 이런 사람들의 욕망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도가 지나치니 문제다.

 

버블 때 돈을 번 사람은 자산 가치가 상승한 몇년 사이를 찬양할 것이다. 자신에게 일생 일대의 기회를 준 그 황금빛 시대를 잊지 못하고 다시 그 버블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고백하건데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잔치는 끝났다. 인플레이션은 이미 우리 현실이고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저 루나코인에 몰빵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에 대한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나 보다.

 

기술로 포장됐지만 가상자산은 말 그대로 가상이다. 사람들의 환상이 끝나면 모든 것은 끝도 없이 추락을 한다. 루나 사태는 그런 현실을 며칠만에 극적으로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는 이 판을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난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만 없는 말 같지 않은 현실 때문에.

 

부에 대한 욕망은 원초적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다. 끝없이 올라갈 거 같던 자산도 언젠가는 그 끝을 찍고 하락하기 마련이다. 적당히 이득 보고 적당히 손해 보는 게 최고의 미덕이다. 다만 그것이 힘들 뿐. 나의 욕망을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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