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의미 없는 글

공부를 합시다 2022. 5. 12. 11:21
반응형

 

다시 의심스러워졌다. 바로 이 블로그의 글쓰기에 대해서. 그냥 쓴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작성한다지만 반응 없는 글을 쓴다는 일은 고역이다. 조회수에 신경 안 쓴다지만 뭐하러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여서 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관계가 있다.

 

수년전부터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애쓰지 않는 한 쉽지가 않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시국이었으니 일부러 친구건 지인이건 연락을 한다든지 만난다든지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이가 든 것도 여기에 일조했다. 이제는 사회적 성취의 정도가 나눠지다보니 모양 빠지는 만남을 하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때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일로 활력을 삼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줄어드니 내가 찾은 출구가 바로 글이었다. 적어도 글을 쓰려면 어떻게든 생각을 해야 하고 내면의 대화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물론 그 대화가 잘못하면 독백에 그치고 심하게는 자폐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정신의 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이런 이유로 나의 블로그 글쓰기는 시작됐다. 거의 일기장과 같은 장소가 이 블로그다. 때로는 정보성 글도 게시하기는 하지만 딱히 여기에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 하다. 아무래도 나란 인간이 마케팅에 능하지 않은 이유도 한몫하는 듯하다. 하다가도 내면에서 '뭐하러 이렇게 열심히 하나'라는 의심이 꾸역꾸역 든다. 본래 나란 인간은 그런 종인 것 같다.

 

언문일치라고 하지 않던가. 나의 글은 나의 내면을 보여준다. 가끔 나는 내 글에서 냉소적인 태도를 볼 때 놀란다. 항상 대상에 거리를 두는 편인지라 나의 글도 멀리 바라보면 그런 냉기가 느껴진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인지 몰라도 매번 긍정과 부정을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이 블로그 운영도 그런 탓에 열정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 아닐까.

 

그래도 좋다. 글을 쓰다보면 정리가 된다. 그리고 온몸을 휘감는 부정의 기운을 떨쳐버린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일기장처럼 자기 위안에 있다. 다독여줄 사람 없으니 스스로라도 격려할 수밖에. 나의 글쓰기는 그래서 당분간 계속 될 듯 싶다.

반응형

'말하기와 글쓰기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을 써야 할 이유  (0) 2022.06.09
욕망에 대하여  (0) 2022.05.19
대학 리포트 잘 쓰는 법  (0) 2022.04.18
블로그 키워드 활용 노하우  (0) 2022.04.06
논술 시험 빠르게 준비하는 노하우  (0) 20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