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토요일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아래층 누수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윗층인 우리집을 방문해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고된 방문이었음에도 토요일 아침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피곤했다. 그러나 세입자인 내가 거부할 권리는 없었다. 상냥하게 웃으며 인부들을 반겼을 뿐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공사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치워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전날 방문해 대략 누수의 원인을 탐지하고 갔건만 정확하게 장소를 찾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주방 전체를 차지하고 문제가 되는 배관이 있을 법한 곳을 파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온통 주방은 흙먼지가 날리고 나는 방한구석에서 문을 살짝 열고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의심스러운 2곳을 파본 뒤 문제를 발견했다. 그리고 오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