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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2

중년의 일자리

지난 주말 토요일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아래층 누수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윗층인 우리집을 방문해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고된 방문이었음에도 토요일 아침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피곤했다. 그러나 세입자인 내가 거부할 권리는 없었다. 상냥하게 웃으며 인부들을 반겼을 뿐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공사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치워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전날 방문해 대략 누수의 원인을 탐지하고 갔건만 정확하게 장소를 찾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주방 전체를 차지하고 문제가 되는 배관이 있을 법한 곳을 파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온통 주방은 흙먼지가 날리고 나는 방한구석에서 문을 살짝 열고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의심스러운 2곳을 파본 뒤 문제를 발견했다. 그리고 오후까지..

먹고 사는 걱정

지난 몇년간 나는 공부만 하고 지냈다. 늦깍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 좀 해볼까하다 코로나가 터졌고 그 이후 이래저래 쉰다는 핑계로 시간만 흘렀다. 그래도 쉰다는 게 내게는 공부니 아예 비생산적인 시간은 아니었다. 다만 경제적 활동을 중단하고 있었으니 나의 통장잔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자신을 탓할 겨를도 없이 요즘은 나의 일과는 대다수 먹고 사는 걱정이다. 이런 염려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가웠던 현실은 내 나이였다. 구직, 말 그대로 취업을 하자니 젊은 나이도 아니니 막당한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내가 직장을 다닌 시간이 가물가물할 정도가 되버린 지 오래다. 수년전에 작은 사업이라도 해볼 심산으로 호기롭게 도전했던 이유탓이다. 그나마 잘 됐으려면 좋았건만 행간에서 엿..

원고지/낙서장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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