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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3

부의 원리, 레버리지

한 친구가 있다. 그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때 외치던 소리가 있었다. '레버리지!' 그 친구의 아버지는 건설업으로 부를 늘린 자수성가 사업가였다. 돈 많은 부친을 둔 덕분에 그는 대학 졸업 후 잠깐의 직장 생활을 거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본업보다 더 신경썼던 사업은 다른 아닌 부동산이었다. 땅을 향한 맹신은 거의 종교였고 따라서 목좋은 주변 땅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거대한 차입을 일으켰다. 그 친구가 사업을 시작한 지도 20년이 다 되간다. 본업의 부침이 있었지만 그의 신념(?)대로 부동산은 가치가 훨씬 올랐다. 그의 선구안이 결과를 본 셈이다. 다만, 본 사업의 부진과 함께 다른 투자 실패가 겹치며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할 때 그가 외..

무지라는 잘못

주말에 짬을 내 밀린 시사 프로그램을 하나 봤다. 분양호텔 사기(?)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를 다룬 KBS의 이었다. 느슨한 규제탓에 우후죽순 만들어진 분양호텔이 제대로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 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힘들게 일하며 번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니 당사자는 상실감이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시사방송의 결론이 특별(?)할 리 없다.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되집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정도다. 그렇다보니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피해 복구는 결국 당사자 사이에서 해결할 사안으로 남아버린다. 문득 나는 수많은 피해자 인터뷰를 보면서 그들에게는 과연 책임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가해자의 잘못이 가장 크고 마땅히 책..

원고지/낙서장 2021.04.16

네 자신을 알라

우리는 종종 양립불가능한 직관과 마주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속담이나 경구에서 찾아볼 듯합니다. 가령,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진술과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진술을 생각해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는 것은 힘입니까, 아니면 오히려 긁어서 부스럼내는 꼴인가요.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주어질 겁니다. 예를 들어, 시험공부하는 학생에게 부모는 지식의 역량을 강조하며 전자의 경구를 지지하겠죠. 그에 반해 남의 일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후자의 경구를 신조처럼 삼을 겁니다. 오히려 알면 골치아프니까요. 중요한 것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지침을 선택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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