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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

공부를 합니다

주말 오후 시간에는 공부를 했다. 책을 한권 들고 널찍한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었다. 언제 내가 이 시간에 왔었나 할 정도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보통은 주말에는 그냥 방바닥에 누워 잘 법도 한데 그런 날에는 항상 후회가 밀려왔다. 어차피 잠은 밤에 잘 건데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잠들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서관에 갔으니 좋건 싫건 그 장소에 걸맞은 실천을 해야 한다. 모 영화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나는 이 말을 비틀어 장소가 사람을 만든다고 주장하고 싶다. 정말로 장소에 걸맞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알게 모르게 패널티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예의'라고 부르기도 하고 '에티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는 그 장소에 걸맞는 복장이..

휴일밤의 분수쇼

일요일 저녁, 축 쳐진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갔다. 주말 지나친 잠탓에 쳐진 몸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내일을 위해서라도 잠시 걷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해가 진 휴일 저녁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는 이유로 기분이 좋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나도 다른 사람만큼이나 평범한 생활을 영위한다는 착각을 불러오는 시간이니까. 평소 같으면 1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평소 이용하는 산책길 하천가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하천 한 가운데 음악 분수를 해당 지자체에서 만들어놓은 것이다. 몇번 주간에 지나가다 본 적은 있으나 한밤에 쇼를 본 적은 없었다. 딱히 그 시간에 그곳에 나가있다는 게 굉장히 귀찮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날따라 공연시간을 1-2시간 앞두고 그곳을 지나가다 한번 ..

원고지/낙서장 2022.05.23

토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다. 그저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밀린 낮잠을 잤을 뿐이다. 평일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데 비해 오히려 주말에는 그 시간의 풍요로움을 견디지 못하겠다. 다음 주를 대비해 밀린 숙제(?)를 해야하건만 마음만 그렇지 몸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는 내게 일주일 중 가장 게으른 시간이 되버렸다. 코로나 19 이후 토요일 오후는 특별할 것 없는 시간으로 변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모임에 간다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지 오래다. 그저 이 시간을 혼자 보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나마 저녁에는 체육관을 가서 운동을 한다. 마치 게으른 오후를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처럼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래야 이 주말 시간을 허투로 보낸 것에 변명이 되는 듯 보인다..

원고지/낙서장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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