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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4

🐽 꿀꿀함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약간의 우울은 병이 아니다, 그러나 요 몇 주 열의가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내게 그 징후는 긴 수면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30분 내지 그 이상을 미적거리다 기상하기 일수였다. 맞다! 그 분이 오신 거다. 우울이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가. 이 지인이 잊을 만 하면 찾아오니 친숙할 때가 됐건만 나이가 들어도 전혀 반갑지 않다. 주기적인 방문도 방문이련만 갱년기라는 반갑지 않은 시간을 내가 맞고 있어 더 걱정이 됐다. '갱년기', 이 단어를 쓰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돼버렸다. 그래도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뜻 대로 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건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것뿐. 왜 중요한가 약간의 우울은 삶에 긴장을 주니 걱정거리가 아니다. 허나 깊은 우울은 삶을 파괴하니 정..

마음 건강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염려했던 대로 '이상지질혈증' 진단이 나왔다. 중성 지방, LDL콜레스테롤 모두 높았다. 이 항목을 제외하면 다행스럽게도 다른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름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쉽게 저 콜레스테롤 수치는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니 실망스럽다. 운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식단도 신경쓰지만 한계가 있다. 혼자 살다보니 음식을 가려 먹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는 데도 이 꼴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건강이 가장 신경쓰인다. 나름 좋은 생활 습관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결과는 딴 판이다. 여전히 몸 어딘가는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수치상으로 나타는 결과 외 주목할 결과는 우울증 검사였다. 단순한 문진 형태로 진행되는 검사인지라 딱..

우울의 언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지닌 언어적 특성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단순히 그 특성이 부정의 언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살고 싶지 않다'와 같은 그런 종류의 말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우울증의 언어가 갖는 두드러진 특성 가운데 하나는 주어 '나'의 빈번한 사용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의 유서를 보면 이 '나'라는 주어 사용이 빈번하다고 한다. 다른 언어적 특성보다도 이 단어의 사용이 우울증을 변별하는 특성이 된다고 전문가는 전한다. 그러고 보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온통 관심사가 타인이나 외부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병들고 아프기에 남을 신경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심리 상..

감정 수업이 필요할 때

이번 주는 한 일도 없는데 부산한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 이유가 외부에 있다기 보다 내 마음이 문제였다. 언제나 그랬듯 정리정돈된 생활을 영위하는 듯 했지만(?)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기 일수였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상황이 누군가의 눈에는 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기 일을 하려는 당사자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번 주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이럴 때 스스로 감정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면의 감정을 찬찬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새 나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 문제라기 보다 아예 미동이 없어 골칫거리다. 특별히 분노하다든가 슬프다든가 아니면 기쁘다든가 등 소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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