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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3

감정 연습

혼자 사는 이가 가장 걱정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모든 것에 무덤덤해진다는 사태일테다. 특히 나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이는 자칫 목표를 상실하고 의미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 노일 수 있다. 요즘 나의 고민은 내가 너무 감정적 동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루했다. 이 지루함이 어디서 기원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심심하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오히려 '외로움', 이런 감정은 들지 않는다. 누구 말따라 나는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니 저 부정적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언가를 해도 몰입은 잘 안 되고 지루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아마도 목표로 한 과제가 쉽게 결과를 내주지 않은 것 때문에 지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나의 경우 대표적으로 투자가 그런 예였다. 대략 수년간을..

무력감 극복하기

몇 개월간 딱히 한 일이 없다(?). 계획도 흐지부지, 실천도 흐물흐물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나의 처지가 그렇게 한가하게 놀 수만은 없다는 현실 자각은 하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일단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다. 그렇게 후루륵 시간이 흘러가고 나니 현타가 요즘 세게 온다. 그런 즈음 10여년 전 읽었던 얼 쇼리스의 이 문득 생각났다.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가난한 사람을 위험한 시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작가가 역설한 인문학의 가치가 현재 내게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가 처한 현실, 그 중에서도 무력에 포위되어있는 배경을 타개하기 위해 저자는 인문학 공부를 강조한다. 결국 인문학의 필요란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

우리는 호모사피엔스인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날이면 주요 일과가 컴퓨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문서 작업을 하든, 서핑을 하든, 유튜브시청을 하든지 말이지요. 간혹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도대체 무얼 하며 놀았을까, 내지는 어떻게 일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장치는 필수재처럼 다가와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환경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업무의 효율면에서 능률을 높이기는 커녕 정신 산란한 조건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들기 때문이죠. 멀티 테스킹이 일상이 된 나머지 한 작업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작업을 할 궁리를 찾고 있으니까요. ​ 이런 점에서 모바일환경을 대표하는 스마트폰도 골치거리입니다. 쉬는 시간이건 업무 시간이건 스마트폰이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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