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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3

비혼의 조건

과거 독일의 잡지를 번역해 비혼자의 삶을 전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분명한 대목은 인터뷰이였던 비혼자들이 자신의 삶에 굉장히 만족스워했다는 점이다. 경제적 풍요와 함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잘 영위하는 등 그들의 삶의 질은 꽤나 높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그들의 내외적으로 건강한 삶이 부러웠다. 다만 그들도 은퇴 이후 삶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그들이 경제적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독일의 비혼자들이 염려하고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사회적 관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데서 오는 문제였다. 경제활동을 영위한다고 하면, 특히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다만 은퇴 이후에는 그들 삶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던 사회적 관계가 없어지면서 오는 상..

원고지/낙서장 2022.06.21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죠

드디어 그가 결혼을 했다! 이 사람이 누구냐? 대학 동기로 평소 내가 "형"이라고 부르는 절친이다. 이 사람이 결혼을 하기 전 항상 노래하던 레퍼토리가 있었다. '어리고 이쁘고 착한 여자랑 결혼할 거다.' 그의 소원대로 반은 성공한 결혼을 했다.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여인과 결혼했으니 어린 것은 분명하고, 무용을 전공하고 한때 연예계 입문까지 제안받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다고 하니 예쁜 것도 분명한 것 같다. 다만, 그의 소원대로 착한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수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 여자 친구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했으니까. 뭐 어떤가. 그는 드디어(!) 결혼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탓에 결혼식을 가지 못하고 축의금을 보내며 전화 통화로 축하를 해줬다. 이런 그가 항상 나에게 하는 소리가 있다. 나야말로 ..

원고지/낙서장 2021.04.29

혼자 살아 좋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히나 분주한 날이었다. 오전에는 예정대로 공부를 위해 책을 읽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압력밥솥의 부속품을 구입하기위해 차를 몰고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그리고 한 주 찬거리 준비를 위해 시장을 방문해 이것저것을 구입했다. 그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 책을 빌린 뒤 막간의 독서를 했다. 지금 글을 쓰기 전까지 일과가 이게 다다. 생산적인(?) 일을 한 거는 특별히 없는데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는데 하루가 다 간듯 하다. 뭐 이런 식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몰라도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 시간의 속도를 빠르게 느끼는 데 기여하는 것이 따로 하나 있다. 바로 혼자 산다는 현실이다. 몇 년 전 동생이 결혼을 한 뒤에는 쭉 혼자 산다. 딱히 홀로 사는 게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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