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면 애착이 생긴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포기를 두려워 한다. 나는 '미련'이란 단어를 썼지만 그럴듯한 전문용어로 바꾼다면 '매몰비용효과', '몰입상승효과' 등 온갖 인지편향효과를 가져다 불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포기하냐는 우리 삶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어떤 이유로 포기하는가? 과거 한 선배가 대학원 석사만 졸업하고 공부를 그만두겠다는 나를 보고 물었다. "아깝지 않냐?" 내가 어떻게 저 질문에 응답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두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돈'이었고 게다가 딱히 공부가 재밌다는 생각도 안 하던 시절이었다. 어찌됐든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딱히 포기에 능숙한 인간은 못된다. 천성이 어느 정도 시간이나 노력을 투입한 뒤 결과를 보고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