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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4

내가 5살인 것처럼 설명해봐

지난 한 달 동안 무슨 신(?)이 오셨는지 모르지만 계속 책만 읽고 있었다. 특정한 주제를 공부하고픈 욕심이 과해 잠시 밥벌이는 잊고 도서관에 처박혀 있었다.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내가 얼마나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는가였다. 현실적으로 주식 거래를 하니 항상 저 문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현실 때문이었다. 지난 수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공부한 분야가 매매였는데, 이제는 더 근본적인 곳에 관심이 갔다. '확률', '우연', '불확실성', '무작위' 등 이 단어만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일단은 궁금한 것은 못 참으니 내가 선택한 길은 공부였다. 적어도 독학이라면 되든 안 되든 해보는 성격이니까 시작했다. 일단 레퍼런스를 뽑고 도서관에서 빌릴 책은 빌리고, 구매할 책은 사는 등 공부를 이..

직장인 인문학 공부법

필요가 우선이다글을 시작하며 분명히 말하고 시작하고 싶다. 나는 현재 직장에 다니며 인문학을 공부해볼까라고 고민하는 독자를 위해 이 글을 쓴다. 일하기도 바쁜 누군가 인문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든 다는 사실은 그 이유가 지적 호기심이든 무엇이든간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들 알다시피 먹고 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된 상황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시작할 마음을 지녔다. 나는 직장인의 인문학 공부는 다른 장소, 가령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든지 퇴직하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누군가의 공부와 전혀 다르다고 믿는다. 앞서 거론한 이유 외에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할 다짐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절박..

어른이 된다는 것

요새 장안의 화제작은 드라마 (2022)일 것이다. 자폐스팩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담을 담고 있는 법정 드라마다. 한번 보면 끝까지 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드라마는 잘 손이 안 가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이 드라마에서 생각나는 대사가 있었다. 어느 에피소드인지는 모르지만 자폐인이 왜 잘 속는가를 우영우가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자폐'라는 단어에서 엿보이듯 자폐인은 자기 세계 속에서 갇혀 지내는 사람이다. 그러니 타인의 감정에 반응하기 힘들고 외부의 변화에 무심하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 사람들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니 각양각색 사람들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이는 악하고 심지어 사람을 해친다...

네 자신을 알라

우리는 종종 양립불가능한 직관과 마주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속담이나 경구에서 찾아볼 듯합니다. 가령,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진술과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진술을 생각해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는 것은 힘입니까, 아니면 오히려 긁어서 부스럼내는 꼴인가요.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주어질 겁니다. 예를 들어, 시험공부하는 학생에게 부모는 지식의 역량을 강조하며 전자의 경구를 지지하겠죠. 그에 반해 남의 일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후자의 경구를 신조처럼 삼을 겁니다. 오히려 알면 골치아프니까요. 중요한 것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지침을 선택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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