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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3

짝짓기 예능의 어떤 막장

짝짓기 예능의 명과 암 ∙ 짝찟기 예능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짝짓기 예능은 가성비가 좋은 프로그램이라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환영받을 포맷이다. 그럼에도 종종 짝짓기 예능은 논란을 불러온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리스크다. 아무리 검증을 한들 그들의 사생활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니 예능 섹션에 짝짓기 예능 출연자들의 얘기가 기사화되는 일은 무리가 아니다. 오로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말이다. ∙ 오늘도 뜬금없는 짝짓기 예능 출연자 기사로 도배가 돼있다. ENA가 SBS플러스가 공동 제작하는 16기 출연자들 사이 주고받은 문자가 문제였다. 여성쪽은 '음란 대화'를 문제삼았고, 남성쪽은 '성인 대화'라고 주장한다. 솔직히 나는 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건 관심이 ..

막장 드라마의 종말?

막장 드라마의 추억 ∙ 내가 '막장 드라마'란 용어를 처음 들었던 작품은 김순옥 작가의 (2008)이었다. 비교적 그 시점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여동생이 재미있게 보고 있어 호기심에 몇 가지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때 내 질문은 '어떻게 죽은 아내를 몰라 볼 수 있느냐' 내지는 '점 하나 찍었다고 몰라본다는 게 말이 되는냐'와 같은 의문이었다. ∙호기심어린 내 질문에 동생의 답변은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된다'가 전부였다. 극의 개연성이라든지 설득력은 중요치 않다는 게 답변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도저히 그런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뻔한 설정의 복수극이라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극의 토대는 갖춰야 한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었다. 허나 시간이 흘렀다. 장르적 허용 ..

김순옥 작가의 귀환

내가 최초로 기억하는 막장 드라마는 김순옥 작가의 (2008)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 드라마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작품이 아니라 동생과 나눴던 짧은 대화 때문이다. 어느 날 넋 놓고 이 드라마를 보며 추임새를 넣고 있던 동생이 하도 신기해 간략한 줄거리를 물었다. ​ “죽은줄 알았던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와 복수하는 이야기야.” ​ “어떻게 남편이 자기 아내인지 모르니?” ​ “점 찍었잖아.” ​ “……” ​ 나의 반응은 저 말줄임표가 보여준다. 한 마디로 어이없는 설정(?)에 나는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정부와 짜고 아내를 죽였다고 하더라도(죽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도), 점 하나 찍고 돌아온 아내를 모른다니. 그때 나는 도저히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의 작품관은 물론이거니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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