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거래를 합니다

당신의 상식은 무엇인가

공부를 합시다 2023. 10. 25. 22:58
반응형

과거보다는 뉴스를 탐독(?)하는 시간이 줄었다. 게걸스럽게 뉴스를 소비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 시절을 비교하면 세상사에 호기심이 확실히(!) 없다. 그럼에도 어떤 사건 뉴스는 관심을 끈다. 오늘 하루종일 내 시선을 잡았던 뉴스는 전 스포츠 스타의 결혼 소식이었다.

 

타인의 결혼 소식이 뭐 그리 관심거리이겠냐만 그 상대가 사기꾼(?)일지 모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늘자 연예란은 이 '기괴한' 사건과 관련된 뉴스로 가득찼다. 기괴하다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이 사건은 정말 이상했다. 첫째, 결혼 상대의 성체성이 의심된다는 이유가 있었고, 둘째, 스스로 재벌 3세로 포장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세상은 넓고 돈 많은 이는 많으니 그(그녀)가 재벌 3세일 수는 있다. 그러나 남장 여성(?)이라는 소식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게시판 어떤 글에서는 이 스포츠 스타의 정체성을 두고 갑론을박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매체에서는 상대의 이름과 과거 행적, 특히 사기 전과를 거론하며 판결문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솔직히 나는 새로운 거짓이 드러난다고 놀라울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궁굼한 점은 나이가 훌쩍 든 성인이 이런 얼투당투 않은 사기에 왜 놀아났을까라는 것이다. 외부의 관점에서 이 사건은 비상식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때 나는 사람들이 왜 거짓말, 특히 거짓말에 속을까라는 궁금증이 든 적이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기에 속아 고생하는 이들을 본다면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지 아니면 인간 본성의 문제인지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사기를 더 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 관계가 더 돈독해지기는 커녕 좁아진다. 기대보다는 낙담이 더 익숙해지는 나이에 들어선다. 한없는 자신감은 끊없는 절망으로 바뀌기 일수다. 그러니 어른이라고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하리라는 기대는 접자. 특히 그 문제가 사기라면 말이다.

 

타인의 고통을 가지고 왈가불가한다는 것은 거북한 일이다. 사기에 속은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큰 피해자다. 그러니 일이 벌어지고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을 책망한다. 모든지 거리가 멀어지면 분명해진다. 이때 상식은 상식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정말 필요할 때 우리는 상식을 멀리하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상식을 찾는다.

 

알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힘든 일에 봉착할 때마다 나는 정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섣부른 기대는 오히려 절망을 낳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