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프로그램을 본 적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드니 세상사 신경쓸 것도 많고 기성 미디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생각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지난 주에는 우연히, 아주 우연히 MBC의 100분 토론 한 꼭지를 보게 됐다. 평소 텔레비전을 키지도 않는데 그날따라 마음이 허했는지 자정 가까이 시선이 머물었다. 거의 방송 말미였는데 그날 주제는 유희열의 표절 사태였다. 연예 단신 기사로 알고는 있었지만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인지라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 다만 유희열이 간략한 사과문을 올렸고 그렇게 잊혀져가는 문제로만 기억했다. 그러나 두 명의 패널, 그룹 부활의 기더 김태원과 음악 평론가 임진모의 토론을 듣고 있자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심각한 표절 사태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