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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 매듭 2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대 소아이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고르이온에 있었다는 전설의 매듭이다. 고르디우스의 왕위를 이어받은 미다스는 아버지의 마차를 신에게 바치며 복잡한 매듭으로 묻었다고 전한다. 그 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왕이 되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음 얘기는 잘 알다시피 알렉산더 대왕이 그 매듭을 칼로 끊어버렸다는 결말. 나는 가끔 저 얘기가 생각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말 문제를 해결한 걸까? 내가 생각하기에 알렉산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는 문제를 회피했다. 그리고 자기 식대로 문제를 재설정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굳이 문제를 풀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정복자인 왕이 뭐하러 피정복자의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인가. 게임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다른 룰을 만들면 그만일 텐데. ..

원고지/낙서장 2024.06.13

각자의 문제는 각자의 방식대로

나의 또래 부모님처럼 어머니는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독서는 어머니가 가장 신경쓰던 교육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 시절 읽었던 책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상당수 책들이 전집류의 책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위인전이 많았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결과였으리라. 지금까지 나의 저편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위인 중 한명은 알렉산더 대왕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삽화처럼 들어간 이야기 한 편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 그 이야기는 바로 고르디우스 매듭과 관련된 이야기다. 오늘날에도 ‘고르디우스 매듭’은 난제를 의미할 때 종종 언급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기우스는 신전 앞에 자신의 마차를 복잡한 매듭으로 묶어 봉인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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