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대 소아이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고르이온에 있었다는 전설의 매듭이다. 고르디우스의 왕위를 이어받은 미다스는 아버지의 마차를 신에게 바치며 복잡한 매듭으로 묻었다고 전한다. 그 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왕이 되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음 얘기는 잘 알다시피 알렉산더 대왕이 그 매듭을 칼로 끊어버렸다는 결말. 나는 가끔 저 얘기가 생각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말 문제를 해결한 걸까? 내가 생각하기에 알렉산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는 문제를 회피했다. 그리고 자기 식대로 문제를 재설정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굳이 문제를 풀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정복자인 왕이 뭐하러 피정복자의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인가. 게임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다른 룰을 만들면 그만일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