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먹고 사는 일은 힘들다. 세 치 혀로 먹고 사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나마 정규적인 강의를 업으로 하는 이라면 좀 낫다. 일단은 정기적인 수입에 의존해 호구지책은 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온통 평가에 따라 다음 강의가 결정된다면 문제가 다르다. 강의를 잘 하는가, 또는 잘 하고 싶은가? 나는 강의를 업으로 한 이래 저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했다. 이왕 할 바에야 잘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사람 천성이 안 바뀐다고 나는 일단 하면 모든지 잘 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강의는 언제나 상대가 있는 일이다. 바로 청중이 그들이다. 때로 우리는 이들을 '학생', '관객', '수강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이들의 평가에 따라 강의를 잘 한다 못 한다가 판가름난다. 결국 강의 평가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