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문화 비평

음모론을 먹고 자란 이들에게

공부를 합시다 2025. 1. 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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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방법원을 침탈한 폭도가 외치는 주장이 있다.

 

선거부정 음모론. 그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저항권'을 계속 외치는데 연원을 따라가다보면 저 음모론과 연결된다. 그래서 그렇게 무모하게(?) 법원을 침탈했나보다.

 

누구 말처럼 '인생은 실전이다'

 

그들은 저질렀고 이제 합당한 보답을 받을 거다.

 

선거부정 음모론의 시작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의원의 소송이이었다. 그러나 이 소송은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기각됐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런 법원의 최종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고 극우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선거부정 음모론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이제는 중국 개입설까지 합쳐져 거대한 음모론 서사를 이루고 있다. 굳이 이 선거부정 음모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지 않다. 잠시만 구글링을 해봐도 여기에 반박하는 선관위 해명에서 시작해 수많은 기성언론 기사나 영상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음모론자들은 본인들의 주장에 배치되는 사실에 눈감고 진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반박을 하든 어떤 반례를 들든 그들은 상관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선거부정 음모론은 종교니까 말이다.

 

이런 점에서 선거부정 음모론을 맹신하는 자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가 특정 교회가 주최한 행사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종교 지도자의 외침에 이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서이 퍼져 나간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거짓말도 하면 는다. 그리고 그런 거짓말을 계속 들으면 믿게 된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공통의 믿음(차라리 '신앙'이라 부르는 게 낫겠다)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음모론의 스토리텔링은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이야기다. 혹시라도 누군가 딴지를 걸으면 그들은 화를 낼 것이다. 그들 공동체의 신앙이 훼손되었기에.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언젠가 허물어 질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선동되어 동원된 가여운 희생자가 생기니 문제다.

 

서부지방법원을 침범한 이들 과반수가 2.30대라고 전한다. 이들이 부정선거론을 비롯한 여러 썰을 얼마나 믿는지는 모르겠다.

 

동년배의 분위기에 휩쓸려 나왔다면 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 아닌가.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하는데 나쁜 친구 만나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남들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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