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생활은 계속된다.
실상은 책을 읽지 않으면 무료한 사정이 있다. 그래서 습관처럼 책을 읽는다. 읽다 보면 시간 잘 간다.
요새 나의 관심사는 '정보 분석'이다.
이 주제로 책을 읽게 동기는 단순하다.
투자를 업으로 하고자 결심했을 때 내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물론 긴 독서의 결과이다.
확률적 우위, 즉 예측을 잘 하지 못하면 투자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뉴스를 읽고 정보를 취합할 때 현상을 설명하고 여기에 더해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꾸준히 예측력을 높이려 여러 방면으로 신경쓴다. 그 동기가 독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리처츠 휴어 주니어의 <CIA 심리학: 고정관념과 인식의 오류를 극복하는 방법(Psychology of Intelligence Analysis)>이다. 40여년간 CIA에서 정보 분석을 담당한 저자가 들려주는 정보분석의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국어 제목은 조금 책의 의도를 오도하는데 특히 'CIA'라는 문구가 그렇다.
반드시 국제 정세 분석에만 정보 분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처럼 현실적인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도 정보 분석은 필수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흥미롭다.
인간 정신 과정의 한계에서 정보 분석의 절차를 소개하고 있으니까.
내가 주의 깊게 읽고 있는 장은 7장의 '경합가설 분석'이다.
보통 많은 이들은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직관적 분석'을 한다. 하나의 가설을 정하고 이를 지지하는 증거를 수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만족하기'에 그칠 위험이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하는 가설들 을 수립하고 증거들과 관련해 평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예측은 과녁을 빗나가리라. 그런데 이런 조언은 참으로 실천하기 힘들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간의 천성 때문이다. 굳이 심리학적 실험을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인지적 오류를 범한다. 정보처리의 복잡성 때문에 단순한 가설과 경험법칙에 의존한다.
한 마디로 인간의 직관은 틀리기 쉽다.
입장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
입장이란 서 있는 자리니 세상을 바라 보는 가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입장에 서 생각을 비교할 때 훨씬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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