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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사는 AI 글쓰기다.
작년 챗GPT 이후 봇물 터지듯 관련 서적이 나오고 그 활용을 소개한다. 이런 책들은 대개 비즈니스 업무에서 AI를 활용해 문서 작성의 예를 보여주고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러나 얼마나 효율적일까?
몇 권의 서적과 논문을 검토하고 있는 요즘 몇몇 AI를 이용해 글을 연습하고 있다.
내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완전한 창작을 맡기기에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
간단한 프롬프트와 맥락을 제시하고 나서 받아본 글은 겉으로는 글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말 그대로 '그럴듯하다'는 정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결과로 나온 글이 근거한 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게다가 읽어보면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곳이 많다. 내용뿐만 아니다. 표현 또한 왠지 어색하다. 이런 조약한 결과를 마주하고 있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인간이 처리하는 게 더 빠를 듯 하다.
이런 점에서 나는 정말로 창작에 걸맞은 글을 A에 '완전히' 맡기는 데 회의적이다. 여기서 '완전히'라는 단서에 주의하자. 완전히는 아니지만 '부분적인' 활용은 고민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물론 앞서 언급한 현재 기술적 한계를 마음에 새기면서 말이다.
둘째, 자료 수집과 개요 작성에서 도움을 받을 만하다.
혹시라도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가 있다면 이용할 가치가 있다. 이때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데 주의하자.
제대로 묻지 않으면 답도 부실하다. AI는 독심술을 부려 당신의 생각을 읽지 못한다. 당신이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이런 점에서 AI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어느 정도의 소양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적절한 질문을 물을 정도의 상식은 갖춰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개 자료 수집과 개요 작성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사용자는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런 그(그녀)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처럼 보인다.
문제를 모르는 이에게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꼴이니 말이다.
셋째, 반복적인 글쓰기에 이용할 만 하다.
아마도 AI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반복적이면서 굳이 창의적일 필요 없는 영역일 거 같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의례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는 글에서는 말 그대로 복사 그리고 붙이기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가령, 자료를 요약한다고 가정해보자. 방대한 자료를 분석할 시간이 없을 때 글쓴이는 AI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저 자료를 긁어와 요약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때는 맥락이 정해져 있으므로 무난한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이때 글쓴이의 의도와 완전히 어긋한 결과를 산출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분적인 활용, 적극적인 개입으로 효과적인 AI 글쓰기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기계적인 작업을 AI에게 맡김으로써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시간을 아끼는 것이다.
AI 글쓰기란 이처럼 협력적 글쓰기다.
기술의 진보를 무조건 등한시하는 것은 어리석다.
AI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AI 글쓰기가 트래픽을 늘리는 글쓰기를 대체할 것이라 예측한다. 지금이라도 그런 영혼 없는 글은 기계가 해도 무방하다.
앞으로 그런 글은 AI에게 맡겨라.
단, 최종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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