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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

도서관 풍경

요새 며칠 사이 다시 도서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보통은 책을 빌리려 갔지만 요즘에는 공부를 하러 간다. 오랜만에 들린 자율열람실 풍경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보통은 수험생들이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는 곳인지라 더 그렇다. 나이가 훌쩍 들어 그들 사이 끼여 무언가를 한다는 게 이상하다. 게다가 코로나가 기승을 떨칠 때는 의식적으로도 사람이 몰린 곳을 피하려고 했으니 도서관도 예외가 아니었다. 친숙하면서 낯선 그런 곳이랄까. 보통 자율열람실은 앞서 말했듯 수험생 천지다. 통로 사이로 흘낏 본 그들의 책은 "준비서"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누군가는 공무원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교사를 대비하고 누군가는 자격증을 공부한다. 대개는 젊은 사람들이 미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지만 간혹 보면 희..

원고지/낙서장 2022.11.07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동네를 걷다 보면 낯선 풍경에 잠시 길을 멈추곤 한다. 달라질 것 없는 일상이지만 색다른 사물 때문에 달라진다. 버스 정류장 근처 새로운 간판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미아리에나 가야 볼 줄 알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드디어(!) 점집이 들어섰다. 주변 상권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유독 눈에 띈다. ​ 잠시 동안 간판을 쳐다봤다. 시선을 사로 잡는 문구 "오로지 영으로 봅니다." ​ 미래를 알 수 있다면야 오늘이라도 가고 싶다. 그리고 드는 생각 하나, '요새 내가 생각이 많구나.' 점집에 가는 실천(?)을 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약해진 모습을 인정하지는 않나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래도 점집을 지나갈 때마다 유혹에 시달릴 거 같다. 갈까, 말까.

원고지/낙서장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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