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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

완전한 무명보다 악인인 게 낫다

사업은 게임이다. 명성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름이 있으면 팔리고 없으면 파리만 날린다. 팔리려면 일단 주목받아야 한다. 게임의 본성을 잘 아는 자가 승리한다. 상품이 좋아도(?) 팔리지 않는다. 이게 진실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잘 모르고 심지어 열심히 일하지 않아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순진한 생각이었다.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거야말로 큰 착각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문제를 스스로에게 귀착시키는 어리석음일 뿐. 그러니 항상 눈높이에 훨씬 떨어지는 기대이익에 시달린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다. 팔리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누군가 사면 팔리고 그렇지 않으면 안 팔린다.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상대다. ..

너의 이름은?

분쟁에 휘말릴 위협에서 상대의 이름을 부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름은 상대를 사물이 아니라 인격으로 대우하겠다는 암묵적 선언이다. 상대가 인격체라는 신호를 보여줘 날선 감정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격체로서 존중하겠다는 말은 현실에서 쉽지 않다.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대를 인격체로 대우하기 보다는 싸워서 이겨야 할 적으로만 간주하기 십상이다. 감정의 날이 선 상황에서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처신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야수처럼 돌변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인격을 내던져 버리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지만, 사물에게는 물격(?)이 없다. 본능적으로 사물에 ‘격’이라고 호칭을 부치며 존중할 이유는 없다. 그 어떤 사물이 인간보다 존중해야 할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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