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불운 2

운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운이 없는 어떤 이 오늘은 막간의 시간을 내 하천변을 걸었다.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봄바람인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꽤 긴 거리를 걷다가 근처 맛집으로 유명한 토스트 가게를 찾아갔다. 그러나 가는 날이 하필이면 휴일이다. 수요일은 휴일이란다. 몰랐다. 집에서 걸어서 족히 30분 걸리는 거리인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가려니 맥이 빠진다. 오늘은 약간의 운도 따라주지 않나 보다. 평소 나는 운을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운에 의지하기 싫어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 운이 행운이든 불운이든 결국에는 배경일 뿐 중요한 것은 의지와 실천이라고 믿는다. 그래도 운이 따라준다면 될 일은 더 빨리 될 것이고 수월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운을 언제나 시험하길 좋아한다. 점집에 가고 별자리를 ..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그 시절 책 한 구절이 어느날 문득 기억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지금 여기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인 듯한데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오니 말이다. 오늘도 그렇다. 아침 중요한 거래를 망치고(?) 나서 나는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떠밀려 읽었던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한 토막이었다. 나쁜 결과가 나올 때마다 내게 남아 있는 것은, 판도라 상자마냥 희망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판도라'는 몰라도 '판도라 상자'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제우스가 신들을 총동원해 만들었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이다. 판도라의 의미는 '모든 선물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정말 그 이름처럼 판도라..

원고지/낙서장 2021.05.0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