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최근 결혼한 친구다. 그런 그가 최근 결혼 생활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듣고 나서는 짜증(?)이 났다. 이유는 연애 때부터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상대에게서 존중받지 못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그날의 내용은, 무슨 문제인지 모르지만 안방의 보조 침대를 다른 방으로 옮겼다는 게 골자였다. 당분간 각방을 쓰자는 암묵적 메시지를 상대가 보낸 셈이었다. 결혼 전부터 그는 자신의 이상형을 '어리고 예쁘고 착한 여자'로 나발불던 사람이었다. 적어도 몇 개월 전 결혼할 때, 앞의 두 조건, '어리고 예쁘다는' 조건은 달성된 듯 싶었다. 그 또한 아버지의 유산을 받은 자산가이니 소망대로 '트로피 와이프'를 얻은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