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한 달에 한 번 도서관 강의가 있다. 이번 달 주제 도서는 가와우치 아리오의 이다. 제목에 눈길이 가 선택한 책이다. 시각 장애인인 시라토리씨와 친구들의 미술관 관람기다. 2년여 동안 감상 경험이 하나의 책에 담겼다. 제목부터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시라토리씨는 무엇을 보왔을까? 아마도 저자 가와우치 아리오의 다음 말이 이 질문의 답변이 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것”“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 끊임없이 흔들리는 기억, 죽음의 순간, 차별과 우생 사상, 역사에서 지원진 목소리, 불상의 시선, 망각되는 꿈…” 우리는 지각을 시각 경험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시라토리씨와 같은 시각 장애인은 전혀 미술 관람을 하지 못한다고 단정한다. 그러나 이런 편견을 깨부수고 시라토리씨는 주변 이들..